모유 수유 여부가 아이의 유전자 지도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긴다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20일 뉴스위크에 따르면 최근 국제 학술지 '클리니컬 에피제네틱스(Clinical Epigenetics)'에 게재된 대규모 국제 연구에 따르면 최소 3개월 동안 완모(완전 모유 수유)를 한 아이들은 수년이 지난 후에도 유전자 활동에서 뚜렷한 변화가 포착됐다.
11개국 3,400명 이상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혈액 샘플을 분석한 연구진은 모유 수유가 유전적 코드 자체를 바꾸지는 않지만 유전자의 스위치를 켜고 끄는 'DNA 메틸화'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팀이 출생 당시의 제대혈과 5세에서 12세 사이의 혈액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러한 유전적 표식은 태어날 때부터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수유 과정을 통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변화가 관찰된 부위는 면역 체계의 기능과 발달을 담당하는 유전자들이다.
엑서터 대학교의 도레타 카라마스키 박사는 "완모를 경험한 아기들은 그 경험과 관련된 후성유전학적 변화를 체내에 간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실제 면역력 향상으로 직결되는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모유 수유는 아기의 천식, 비만, 제1형 당뇨병 및 갑작스러운 영아 사망 증후군(SIDS)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뇌와 장내 미생물 군집, 신체 및 정서적 성장을 위해 모유보다 더 좋은 식품은 없다"며 모유 수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생후 6개월까지는 가급적 모유 수유를 권장하지만 수유 방식의 선택은 어머니의 건강 상태와 환경에 따른 개인적인 결정임을 존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