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0일(월)

[신간] 공기놀이할 사람, 여기 여기 모여라!

작은 돌멩이 다섯 개로 펼쳐지는 마법 같은 시간이 시작된다. 손바닥 위에서 콩콩 튀어 오르는 공깃돌을 보며 아이들의 눈이 반짝인다.


방과 후 교실에서 게임에 몰두하던 한 아이에게 갑자기 공깃돌 하나가 굴러왔다. 고개를 들어보니 언니 오빠들이 둘러앉아 공기놀이를 하고 있었다. 공깃돌이 공중에서 데굴데굴 돌며 손바닥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신기했다.


"우아, 재미있겠다! 어떻게 하는 거야?" 아이가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9791192340555.jpg사진 제공 = 기린미디어


공기놀이를 하던 언니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공기놀이는 공깃돌을 던지고 잡는 손 놀이야. 어떻게 하는지 알려 줄 테니까 잘 봐. 준비됐지?".


공기놀이는 우리나라 전통 민속놀이 중 하나로, 작은 돌 다섯 개만 있으면 언제든 즐길 수 있는 놀이다. 특별한 도구나 넓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아 세대를 이어가며 사랑받아 왔다.


박주현 작가가 쓰고 그린 그림책 '공기놀이할 사람, 여기 여기 모여라!'는 이런 공기놀이의 매력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책 속에서 공깃돌들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서로 응원하고 긴장하며 놀이의 순간순간을 실감나게 표현한다.


처음 공기놀이에 도전하는 아이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공깃돌이 손에서 미끄러져 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원하는 곳으로 가지 않아 당황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반복해서 던지고 받으며 점차 요령을 터득해 간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집중력과 순발력을 기르고, 포기하지 않는 도전 정신을 배운다.


작가는 공기놀이가 모든 사람의 놀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만들었다. 오랜만에 공기놀이를 접하는 어른들과 처음 배우는 아이들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책에는 공기놀이를 더욱 재미있게 만드는 다양한 찬스 규칙들도 소개된다. 아직 서툰 친구가 실수해도 한 번 더 기회를 주고, 공깃돌을 몸으로 받아도 인정해주는 따뜻한 배려가 담겨 있다.


이 그림책이 전하는 핵심 메시지는 승부보다 함께하는 즐거움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서로를 격려하며 다시 도전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길거리 돌멩이로 공기놀이를 하던 과거에도,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인 현재에도 공기놀이의 재미는 변하지 않는다. 한 번 시작하면 멈추기 어려운 공기놀이의 매력적인 세계가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