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9일(일)

"호르무즈 개방 발표 20분 전 1조원 베팅"... 또 터진 '정보 유출' 의혹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전격 개방 발표 직전, 유가 하락을 노린 대규모 매도세가 포착되면서 내부 정보 유출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의 발표가 나오기 직전 원유 선물 시장에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수준의 대규모 베팅이 이뤄져 미 감독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집계 결과, 이날 오후 12시 24분부터 단 1분 동안 브렌트유 선물 7,990계약이 쏟아져 나왔다. 이는 당시 가격 기준으로 약 7억 6,000만 달러(한화 약 1조 1,15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놀라운 점은 이 거래가 체결되고 불과 20분 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의 모든 상업 선박 통행을 전면 자유화한다"고 발표했다는 사실이다.


이 발표 직후 국제유가가 장중 최대 11% 급락하면서, 해당 투자자는 단숨에 천문학적인 수익을 거머쥐게 됐다.


인사이트 2026년 4월 17일(현지 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오전 거래 시간에 업무를 보고 있다. 이란이 레바논과 이스라엘 간의 휴전 협정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개방되었다"고 선언한 후, 3대 주요 지수가 개장과 동시에 급등했으며, 특히 다우존스 지수는 700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 GettyimagesKorea


이러한 '신들린 듯한' 거래 패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일 미·이란의 2주간 휴전 발표 직전에도 약 1조 4,000억 원 규모의 선전 매도가 있었으며, 지난달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 연기 발표 15분 전에도 7,400억 원 규모의 매도 계약이 체결된 바 있다.


국가 정상이나 내각의 결정이 공식 발표되기 직전, 마치 내용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 대규모 자금이 움직이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전쟁과 외교의 향방을 가르는 결정적 순간마다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자, 시장에서는 내부 정보 유출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에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불공정 거래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ICE 선물거래소에 관련 자료를 요청하며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유가 하락 소식은 뉴욕 증시에 강한 호재로 작용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감에 다우지수가 1.79% 급등하고 S&P500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7,100선을 돌파하는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습니다. 특히 유가 하락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는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항공주와 여행주들이 일제히 폭등하며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