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올해 1분기 분기 기준 첫 순이익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 급증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에 스페이스X 관련 평가이익 기대가 겹치면서 증권업계 선두는 물론 일부 금융지주와 맞먹는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9999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보다 137% 급증한 수치다. 한국금융지주 5980억원, 키움증권 4030억원, NH투자증권 3722억원, 삼성증권 3555억원 등 주요 대형 증권사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일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순이익을 1조2천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SK증권은 1조2261억원, 유안타증권은 1조3176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이번 실적 기대에는 본업과 투자 성과가 함께 반영돼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위탁매매 시장 강자이면서 해외 성장자산과 대체투자에 꾸준히 자본을 배분해 온 증권사다. 국내 증시 활황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늘어난 데 더해, 해외 비상장 자산에 쌓아온 투자 성과가 실적 기대를 키우고 있다.
미래에셋센터원 사옥 / 사진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시장 관심은 스페이스X에 쏠린다. 미래에셋그룹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스페이스X에 총 2억7800만달러, 약 4천억원을 투자했고 이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의 투자금은 약 2천억원 수준이다. 해당 투자는 미래에셋AI투자조합1호, Gaia Fund I·II, Mars Fund I·III, 글로벌섹터리더투자조합1호, 스페이스투자조합1호 등 복수의 투자조합을 통해 집행됐다. 스페이스X를 둘러싼 기대가 커질수록 미래에셋증권이 오래 축적해 온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도 함께 부각된다.
증권가는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실적에 스페이스X 관련 평가이익이 반영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을 1조2261억원으로 추정하면서 스페이스X 관련 약 1조원 규모 평가이익이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봤다. 이는 6월로 거론되는 IPO 자체보다 1분기 말 이전에 확인된 기업가치 상승과 거래 사례가 분기 말 평가에 반영됐다는 의미다. IPO는 2분기 이후 추가 변수로 남아 있다.
'본업 경쟁력'도 공고했다. 올해 1분기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는 동안 투자자예탁금은 1월 초 89조5211억원에서 3월 말 110조2889억원으로 늘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분기 장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83조798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85.2%, 전년 동기보다 270.3% 증가했다. 거래대금 확대는 브로커리지 점유율 상위 대형사에 유리한 흐름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수탁수수료 수익 1조110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에 올랐다. 특정 증권사가 연간 수탁수수료 수익 1조원을 넘긴 것은 미래에셋증권이 처음이었다.
이번 1분기 실적 기대는 미래에셋증권의 수익 구조를 다시 보여준다. 국내 주식 거래가 살아난 국면에서 위탁매매 경쟁력이 힘을 냈고,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가 추가 동력으로 붙었다.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브로커리지에만 기대는 회사가 아니라는 점이 분기 실적 전망치에서 드러난 셈이다.
주가 흐름도 강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16일까지 206.67% 급등했다. 같은 기간 KRX 증권지수 상승률 87.71%를 크게 웃돌았다. 시장이 1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과 함께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투자 역량에도 프리미엄을 붙이고 있다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 사진제공=미래에셋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