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비만이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0대 후반부터 20대에 비만이 시작되면 조기 사망 위험이 약 70% 급증한다는 것이다.
스웨덴 룬드대학교 연구팀이 60만 명 이상을 장기 추적 관찰한 대규모 연구에서 이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국제 학술지 'e임상의학(eClinicalMedicine)'에 발표했다.
연구를 주도한 타냐 스톡스(Tanja Stocks) 교수는 "젊은 시기에 체중이 많이 증가한 사람일수록, 체중 증가가 적은 사람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이 일관된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이번 연구는 1963년부터 2015년까지 17세에서 60세 사이에 최소 3회 이상 체중 측정을 받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군 입대 신체검사, 임신 초기 검사 등을 통해 객관적인 체중 데이터를 제공받았다.
남성 평균 23.3년, 여성 평균 11.7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각각 8만 6673명과 2만 9076명이 사망했다. 연구팀은 17세부터 60세까지의 체중 변화와 전체 사망 위험 및 비만 관련 질환 사망 위험을 면밀히 분석했다.
분석 결과, 남녀 모두 성인기에 연간 약 0.4kg씩 체중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중이 빠르게 증가할수록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명확한 경향이 확인됐다.
가장 주목할 만한 발견은 비만 시작 시기의 중요성이었다. 17~29세 사이에 비만이 시작된 사람은 60세 이전까지 비만이 없거나 20대 이후 비만이 된 사람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약 70% 높았다. 여기서 비만은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에 처음 도달한 시점으로 정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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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라는 수치는 위험비(Hazard Ratio·HR) 기준으로, 특정 기간 동안 1000명당 사망자 수가 10명에서 17명으로 증가하는 수준을 의미한다.
연구 제1 저자인 후옌 레(Huyen Le) 연구원은 "젊은 나이에 비만이 시작된 사람은 과체중 상태에 더 오랜 기간 노출되기 때문에 위험이 더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현대 사회를 '비만 유발 환경(obesogenic society)'으로 규정했다. 신체활동은 감소하고 고칼로리 음식 접근성은 높아지면서 비만이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스톡스 교수는 "수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경향"이라며 "이 연구는 비만을 예방하는 것이 공중보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정책 결정자들에게 청소년기부터 초기 성인기까지 건강한 식습관과 신체활동을 장려하는 지속적인 공중 보건 캠페인 강화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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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황도 심각하다. 질병관리청의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 20대(19~29세)의 비만 유병률은 33.6%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남성은 2명 중 한 명꼴(45.6%)로 비만 상태다.
2022년 42.8%, 2023년 43.9% 등 지속적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20대 여성의 비만 유병률은 27.8%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만 국내 비만 기준은 'BMI 25'로 룬드대 연구 기준과는 차이가 있다.
이번 룬드대 연구가 시사하는 핵심은 살이 찌는 것보다 '언제 살이 찌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특히 젊은 시기의 체중 증가는 장기적인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비만을 예방하거나 늦추는 것이 평생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