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사형 앞둔 아들 안중근에게 어머니가 보낸 마지막 편지

via KBS 2TV '1박 2일' / Naver tvcast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안중근 의사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사형을 앞둔 아들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에서는 중국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의 자취를 따라 여행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차태현과 김준호는 안중근 의사가 의거 거행 이후 지냈던 뤼순 감옥을 찾아 그가 일제의 재판을 받고 사형당했던 곳을 차례로 방문했다.

사형 집행 5분 전 찍은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본 두 사람은 죽음을 목전에 둔 아들 안중근에게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보낸 편지를 낭독했다.

조 여사는 편지에서 "내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며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고 적었다. 

via KBS 2TV '1박 2일'

그러면서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며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고 말했다. 
 
조 여사는 또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치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너라"고 마무리했다.

편지를 읽어 내려간 차태현은 안중근 의사가 사형대에 오르기 전 "어머니 생각을 많이 하셨을 것 같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아들의 죽음을 의연하게 받아들인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는 이후 독립운동의 정신적 지주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