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6일(목)

"멧돼지 꼼짝 마!" 폴란드 주차장 나타난 '터미네이터'의 정체

폴란드에서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이 야생 멧돼지 떼를 추격하는 이색 영상이 화제가 된 가운데, 기술 발전에 따른 로봇의 오작동 위험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지난 15일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 바르샤바의 한 주차장에서 포착된 이 기묘한 영상은 엑스(X)에서 조회수 380만 회를 돌파하며 '디스토피아적 영웅'의 등장을 알렸다.


dd.JPGedwardwarchocki 인스타그램


영상 속 주인공은 중국 로봇 전문기업 유니트리(Unitree)의 휴머노이드 모델 'G1'이다.


폴란드에서 '에드워드 바르초키'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이 로봇은 텅 빈 주차장에서 야생 멧돼지 무리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한다. 


멧돼지들이 날랜 발걸음으로 도망치자 로봇은 추격에 실패한 듯 분풀이로 허공에 주먹을 휘두르는데, 이 모습이 마치 SF 애니메이션 '와일드 로봇'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며 누리꾼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바르샤바 당국이 주택가에 출몰하는 멧돼지 소탕을 위해 총기까지 동원하는 상황에서 등장한 이 '로봇 돼지치기'는 사실 홍보를 위한 깜짝 퍼포먼스로 밝혀졌다.


바르초키는 폴란드 내에서 무대 위 노래 제창, 마라톤 선수 추격, 의회 방문 등 인간과 흡사한 행동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는 유명 로봇 인플루언서다. 


aaa.JPGedwardwarchocki 인스타그램


영상을 본 사용자들은 "우리가 누릴 자격이 없는 진정한 영웅", "드디어 로봇 공학의 합리적인 사용법이 나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의 활약이 늘 유쾌한 것만은 아니다. 최근 유니트리의 또 다른 로봇은 중국에서 시연 도중 조종자의 사타구니를 걷어차거나, 댄스 시연 중 어린아이의 뺨을 때리는 등 오작동 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 


기술 전문가들은 이러한 오작동 사례가 향후 의료나 가사 서비스 등 일상 전반에 로봇이 보급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위험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유쾌한 퍼포먼스 뒤에 숨겨진 로봇의 돌발 행동 가능성은 인공지능과 인류의 공존이라는 숙제를 동시에 던지고 있다. 


폴란드의 멧돼지 사냥꾼 로봇이 보여준 '기술의 진보'가 단순히 웃음을 주는 이벤트를 넘어 안전한 기술 정착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