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여성의 쓸쓸한 연애 고백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화제가 되고 있다.
작성자는 상대 남성과 일 년에 단 몇 번만 만나는 장거리 연애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두 사람 모두 미혼이며 결혼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가끔 만나 데이트를 즐기지만, 최근 작성자는 관계의 본질에 대해 깊은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특히 만남의 과정이 늘 식사와 차 마시기, 그리고 잠자리로 이어지는 정형화된 패턴을 반복하면서 정신적인 교감보다 육체적인 목적이 앞서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는 내용이다.
작성자는 평소 서로 빈번하게 연락을 주고받지 않는 관계의 특성에 주목했다. 두 사람은 만날 약속을 정할 때만 소통하며, 데이트가 끝난 뒤에는 의례적인 안부 문자를 마지막으로 다시 긴 침묵에 들어간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작성자는 어느 순간부터 육체적인 관계를 원치 않게 됐고, 오히려 가벼운 산책이나 대화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마음이 들었으나 상대와의 관계 유지를 위해 억지로 요구를 받아들여 왔다고 고백했다. 반복되는 성관계로 인해 질염 등 신체적인 고통까지 겪게 되면서 심리적 거부감은 더욱 커진 상태다.
결정적으로 작성자는 최근 데이트 도중 상대에게 "관계 없이 그냥 커피만 마시고 나를 만날 수 있느냐"라고 용기 내어 물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대답 대신 어색한 침묵뿐이었다.
헤어진 뒤 남성은 '오늘 고생했다'라거나 '푹 쉬어라'라는 식의 문자를 보내왔으나, 이는 오히려 작성자에게 본인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무리하게 관계를 맺었음을 시인하는 것처럼 느껴져 허탈함을 더했다. 작성자는 결국 이 남성이 자신을 사람으로 좋아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지 성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대상으로 여기는 것인지 혼란스럽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작성자의 상황에 깊이 몰입하며 다양한 조언과 반응을 쏟아냈다.
대다수의 누리꾼은 상대방의 태도를 비판하며 관계 정리를 권유했다. "연락도 안 하다가 만나서 잠자리만 하는 건 연애가 아니라 필요할 때만 찾는 도구일 뿐이다", "관계 없이 만날 수 있냐는 질문에 침묵했다면 이미 답은 나온 것이다", "고생했다는 문자가 정말 소름 돋는다. 상대를 배려하는 게 아니라 본인의 볼일을 다 봤다는 성취감 표현처럼 들린다"라며 분노 섞인 댓글이 줄을 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일각에서는 "작성자 본인도 외로움 때문에 그 관계를 끊어내지 못한 책임이 있다"라거나 "결혼 생각 없는 성인 남녀의 깔끔한 만남일 뿐인데 감정 과잉을 부리는 것 아니냐"는 냉정한 시각도 존재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신체적 건강까지 해치면서 지속하는 관계는 건강하지 못하다는 점에 동의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정서적 지지가 배제된 육체적 관계의 허무함'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으며, "자신을 갉아먹는 관계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먼저 사랑해야 한다"는 응원의 메시지가 게시판을 가득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