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기업공개(IPO)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과의 결합 이후 구조가 복잡해진 데다 주주총회 예정일은 2026년 5월 22일에서 8월 18일로, 교환일자는 6월 30일에서 9월 30일로 밀렸다. 거래 자체도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승인, 신용정보법상 대주주 변경 승인 및 겸영신고, 특정금융정보법상 대주주 변경신고 수리 등 정부 인허가를 전제로 한다.
이번 거래는 합병이 아니라 포괄적 주식교환이다. 두나무는 2025년 11월 네이버파이낸셜과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체결했고, 두나무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2.5422618주를 받는 구조다. 네이버 관련 공시는 거래 목적을 네이버파이낸셜의 두나무 100% 자회사 편입이라고 적시했다.
네이버의 2025년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89.21%를 보유하고 있다. 두나무 IPO는 이제 독립 플랫폼 기업의 상장 시도가 아니라, 상장사 네이버와 더 촘촘히 묶인 구조에서 다시 공모시장에 나오려는 시도로 읽힐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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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도 환경도 두나무에 유리하지 않다. 금융위원회는 2026년 3월 19일 중복상장을 상장심사 단계에서 '원칙금지+예외허용' 기조로 엄격히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규율 대상은 분할 자회사에 그치지 않고 인수·신설 자회사까지 넓어졌고, 상장 모회사가 자회사를 해외거래소에 상장하는 경우도 포함된다. 두나무 입장에선 코스피 상장 여부보다, 네이버와 묶인 뒤 왜 다시 상장을 추진해야 하는지부터 설명해야 하는 환경이 된 셈이다.
최근 선례도 좋지 않다. 케이뱅크는 2024년 기관 수요예측에서 충분한 수요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IPO를 철회했다. 2026년 재도전에서는 공모가를 희망범위 하단인 8300원으로 정했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성공했지만, 현재 주가 상황은 녹록지 않다.
LS는 2026년 1월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신청을 거둬들이며 주주와 투자자의 우려를 이유로 들었고, 넷마블은 2026년 3월 넷마블네오 상장 계획을 접고 완전자회사 편입으로 돌아섰다. SK이노베이션도 2025년 6월 SK엔무브 IPO를 중단했다. 최근 공모시장은 몸값만 맞추면 통과되는 시장이 아니라, 수요가 흔들리거나 중복상장 부담이 커지면 계획 자체가 접히는 시장이라는 뜻이다.
해외 상장이라고 사정이 단순해지는 것도 아니다. SEC는 2025년 6월 외국민간발행인(FPI) 정의와 그에 따른 공시·규제 특례 체계를 다시 보겠다는 콘셉트 릴리스를 냈다.
나스닥도 2025년 12월 IM-5101-3 신설안을 제출했고, SEC 공시상 해당 규정변경은 즉시 효력이 발생했다. 이 규정은 정량 요건을 충족하더라도 시세조종 취약성, 자문사 이력, 외국 법제 아래서의 규제 집행 가능성 등을 이유로 신규 상장을 거절할 수 있는 재량을 담고 있다. 두나무가 나스닥 카드를 꺼내더라도 그것이 성장 스토리보다 국내 중복상장 부담을 비켜가려는 선택으로 먼저 읽힐 수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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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부담도 이미 붙었다. 금감원은 두나무가 제출한 주식교환 관련 주요사항보고서에 정정명령을 내렸고, 쟁점은 '향후 회사구조개편 계획'과 '기타 투자판단과 관련한 중요사항'이었다. 두나무는 주식교환 일정 지연과 정부 인허가 변수, 중복상장 심사 강화, 해외 상장 규제 변화에 더해 구조개편 공시 보완 부담까지 함께 안은 채 IPO를 추진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