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래퍼 예(YE·칸예 웨스트)의 잇단 인종차별적 발언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의 예술적 재능이 담긴 초기 작품들의 가치는 오히려 폭등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미국 연예 매체 페이지식스(Page Six)에 따르면 2021년 PBS '안티크 로드쇼'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예의 10대 시절 그림들이 최근 재감정 결과 수백만 달러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았다.
워싱턴 D.C. 기반의 아트 컬렉터 비노다 바스나야케는 2025년 말 전문 감정 기관인 USPAP를 통해 해당 작품들의 가치가 총 310만 달러(한화 약 45억 8천만 원)에 달한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GettyimagesKorea
이번 컬렉션은 웨스트가 고향 시카고의 폴라리스 학교에서 미술 학도로 재학하던 시절 그린 5점의 회화와 드로잉으로 구성됐다.
여기에는 1995년경 그린 어머니 돈다 웨스트의 초상화가 포함됐는데, 이 단독 작품의 가치만 33만 5천 달러(한화 약 5억 원)로 평가됐다. 당초 TV 프로그램에서 1만 6천~2만 3천 달러(한화 약 2천 400만~3천 400만 원) 사이로 추산됐던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상상 초월의 가격 상승이다.
유튜브 'Daily Blast LIVE'
바스나야케는 페이지 식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존의 감정은 이 작품들을 단순한 유명인의 취미 활동 수준으로 치부했기에 큰 그림을 놓쳤다"고 지적했다.
감정사 측은 이 작품들을 "한 세대를 풍미한 프로듀서이자 음악가, 패션 디자이너로 성장한 예의 창의적 여정이 시작된 첫 번째 장으로 맥락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즉 작품 그 자체보다 예술가로서 예가 지닌 상징성이 자산 가치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유튜브 'Daily Blast LIVE'
현재 예는 반유대주의적 발언과 인종차별 논란으로 영국 입국이 거부되고 주요 페스티벌 출연이 취소되는 등 극심한 부침을 겪고 있다.
하지만 예술 시장에서는 그의 과거 유산이 현재의 논란과는 별개로 독보적인 수집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모양새다.
데이브 샤펠과 에리카 바두 등 동료 아티스트들의 지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감정 결과는 '예술가 예'의 뿌리를 향한 대중과 시장의 여전한 관심을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