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노년층 남성의 경계심을 무너뜨린 뒤 순식간에 고가 시계를 훔쳐 달아나는 이른바 '미인계'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친근한 접근과 과감한 신체 접촉을 앞세운 수법에 70대 남성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어 현지 경찰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英
13일(현지 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영국 버킹엄셔주에서 한 70대 남성이 20~30대로 보이는 여성에게 롤렉스 시계를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검은색 야구모자를 쓰고 스페인 억양을 구사하며 접근한 이 여성은 피해 남성에게 정원 관리 서비스 등을 권하며 자연스럽게 말을 붙였다. 이후 여성은 노골적인 제안과 함께 신체 접촉을 시도하며 남성을 당황하게 만들었고, 그 혼란을 틈타 손목에 있던 시계를 낚아채 현장에서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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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당국은 이번 사건이 지난 2021년 영국 남부 지역을 공포에 떨게 했던 여성 연쇄 절도단의 범행 방식과 매우 흡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동유럽 출신 여성들로 구성된 이 조직은 최소 15건 이상의 범행을 저질렀지만, 실제 검거된 인원은 단 1명뿐이었다.
당시 이들은 주로 2인 1조로 움직이며 자선단체 직원이나 설문조사원을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이후 포옹이나 키스 같은 과도한 애정 표현으로 피해자의 주의를 분산시킨 뒤, 눈 깜짝할 새 손목시계를 빼내는 치밀함을 보였다.
실제로 2021년 7월에는 청각장애 아동을 위한 서명을 부탁하며 접근해 포옹과 키스를 하는 척하며 시계를 훔친 사건이 있었으며, 일주일 뒤에는 향수 냄새를 칭찬하며 접근해 약 1만 4000파운드(약 2797만 원) 상당의 '롤렉스 요트마스터'를 가로채기도 했다.
현지 경찰은 "이른 오후 유동 인구가 많은 장소에서도 대담하게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목격자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낯선 이의 과도한 호의나 신체 접촉이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고가의 귀중품을 착용한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