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3일(월)

학교 앞 병아리는 왜 일주일도 못 살고 죽었을까? 슬픈 운명의 비밀

학교 앞이나 시장에서 마주치는 노란 솜뭉치 같은 병아리들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눈길을 사로잡는 귀여운 존재지만, 막상 집에 데려오면 일주일도 못 가 죽는 경우가 허다해 동심에 상처를 남기곤 합니다.


유독 어린 시절 키우던 병아리들이 허무하게 세상을 떠났던 이유는 단순히 운이 없어서가 아니라 병아리의 생태적 특성과 사육 환경 사이의 괴리가 컸기 때문입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우리가 흔히 접하는 병아리들은 대부분 대형 양계장에서 부화한 개체들로, 알을 낳지 못해 도태된 수컷 병아리들이 '상품'으로 풀려나온 경우가 많습니다.


산란용 암컷은 양계장에서 계속 키우지만, 경제성이 떨어지는 수컷들은 소규모 농가나 상인들에게 넘겨져 거리에서 판매됩니다. "어릴 때 키운 병아리는 전부 수탉이었다"는 말은 단순한 우스갯소리가 아닌 업계의 구조적인 사실인 셈입니다.


병아리는 태어나자마자 스스로 걷고 먹이를 찾는 '조성성' 조류에 해당하지만,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거나 외부 환경에 대응하는 능력은 매우 취약합니다.


가장 큰 사망 원인은 온도 관리 실패입니다. 부화기에서 갓 나온 병아리에게 필요한 온도는 33~34°C에 달하는데, 상인들이 바구니에 담아 파는 과정에서 급격한 온도 변화를 겪으며 이미 건강에 치명타를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에 데려온 후 별도의 가온 장치 없이 방치하면 일교차를 견디지 못하고 폐사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먹이와 물 관리도 중요합니다. 과거에는 물을 먹이면 설사를 한다며 물을 주지 않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입니다.


병아리는 신진대사가 빨라 깨끗한 물을 수시로 공급해야 하며, 불린 쌀알 같은 단일 사료만 오래 먹이면 영양 불균형이 생깁니다. 또한, 귀엽다고 자꾸 손으로 만지거나 주무르는 행위는 연약한 내장 기관에 무리를 주어 '낙구'의 원인이 됩니다.


제대로 병아리를 키우려면 우선 항문 주위가 깨끗하고 울음소리가 우렁찬 개체를 골라야 합니다.


사육장은 보온성이 좋은 나무 상자나 두꺼운 종이 박스를 활용하고, 전등이나 가열 패드를 이용해 내부 온도를 30°C 이상으로 유지해 주는 것이 필수입니다. 배설물이 항문을 막아 배변 장애로 죽는 경우도 있으므로 젖은 면봉으로 항문 주위를 청결하게 관리해주고, 모래나 작은 자갈을 먹이에 섞어주어 소화를 도와야 건강한 닭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