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0일(금)

'아틀라스'가 차 만들고, '스팟'이 배달... 기아, 로봇기업으로 변신한다

기아가 2029년 하반기부터 미국 조지아주 생산공장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도입한다고 9일 밝혔다.  


2028년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HMGMA)에 아틀라스를 투입한다고 밝힌 데 이어, 기아 역시 활용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기아는 또 다목적 차량(PBV)와 로봇을 연계한 배달 서비스를 통해 최종 소비자에게 물품을 배송하는 '라스트 마일(Last mile)' 배달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발표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아틀라스, 스팟 / 현대차·기아보스턴다이나믹스 아틀라스, 스팟 / 현대차·기아


현대차그룹이 생산현장을 넘어 물류와 서비스 영역까지 로봇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아는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까지의 중장기 경영전략을 투자자들에게 공개했다. 


로봇 기술 확산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개발이 핵심 축으로 제시됐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잭 재코우스키 아틀라스 개발 총괄이 이날 행사에 참석해 "해외 자동차 제조현장 16개 핵심 공정에 아틀라스를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그룹 내 안정적 수요가 성장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기아는 주력 상품인 다목적 차량 PBV와 로봇을 결합한 배달 서비스도 선보인다고 밝혔다. 최종 소비자까지 물품을 운송하는 '라스트 마일' 배송 시장 진출이 목표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스팟 / GettyimagesKorea보스턴다이내믹스 스팟 / GettyimagesKorea


2027년과 2029년 각각 출시 예정인 PV7, PV9에 물류 로봇 '스트레치'와 로봇 개 '스팟'을 조합한 서비스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PV7이나 PV9가 택배 운송을 담당하고, 스트레치가 무거운 화물 상하차를, 스팟이 고객 문앞까지 최종 배송을 맡는 방식이다.


자율주행과 SDV 전환에도 박차를 가한다. 기아는 내년까지 SDV 개발을 완료하고, 2029년 초 고속도로와 도심에서 모두 작동하는 '레벨2++'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운전자가 전방 주시 조건 하에서 핸들에서 손을 떼어도 차량이 스스로 주행하는 기능이다.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연간 수백만 대 규모의 실제 주행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자율주행 시스템을 지속 개선한다. 


C5E7DA9E-3DE0-91DA-3CD6-D8921AE64D5E.jpg기아 송호성 사장이 '2026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에서 기아의 중장기 사업 전략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현대차·기아


올해 초 영입된 테슬라·엔비디아 출신 박민우 첨단차플랫폼본부장(사장)이 이날 처음으로 대외 행사에서 이 전략을 발표했다.


자동차 사업에서는 2030년까지 글로벌 판매량을 413만대로 늘리고 시장점유율을 4.5%까지 확대하는 목표를 세웠다. 


전체 판매량 중 절반을 전기차(100만대)와 하이브리드(110만대)로 구성해 친환경차 비중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2030년까지 5년간 로보틱스, 자율주행, 차세대 전기차 개발 등 미래 사업에 21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전체 투자액 49조원의 약 43%에 해당하는 규모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5년간의 혁신 성과를 바탕으로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자율주행, 로보틱스와 함께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공개했다. 기아는 올해 전년 대비 7% 증가한 335만대를 판매해 총매출 112조3000억원, 영업이익 10조2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보스턴다이나믹스 잭 재코우스키(Zachary Jackowski) 아틀라스 개발 총괄, 기아 송호성 사장, 현대자동차-기아 AVP본부장 박민우 사장 / 현대차·기아(왼쪽부터) 보스턴다이나믹스 잭 재코우스키(Zachary Jackowski) 아틀라스 개발 총괄, 기아 송호성 사장, 현대자동차-기아 AVP본부장 박민우 사장 / 현대차·기아


다만 지난해 미국 관세가 25%로 인상된 영향이 올해 본격화되고, 중동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고유가가 수요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