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가 미국 뉴욕 맨해튼의 대표 자산으로 꼽히는 롯데뉴욕팰리스 호텔 부지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부 출자와 외부 자금 조달을 병행하는 구조로 재원을 마련하면서, 뉴욕 핵심 입지 자산의 투자 가치와 호텔롯데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우호적인 조건에서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롯데뉴욕팰리스 호텔 부지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미국 자회사 유상증자와 외부 자금 조달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미국 자회사인 Lotte Hotel Holdings USA에 2억5천만달러(한화 약 3,707억원)를 출자하기로 했고, 별도로 약 3억달러 규모의 외부 자금 조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조달 규모는 약 5억5천만달러(약 8,165억원) 수준이다.
이번 자금 조달은 단순한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기보다 뉴욕 핵심 자산에 대한 투자 집행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텔롯데 측도 뉴욕팰리스 호텔 부지가 입지와 희소성 측면에서 투자 매력이 큰 자산이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은 만큼 우호적인 조건에서 자금 유치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이 회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점도 조달 여건에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뉴욕팰리스 / 사진제공=롯데호텔앤리조트
롯데뉴욕팰리스 호텔은 호텔롯데가 2015년 약 8억500만달러(당시 환율 달러당 1,172원. 총 약 9434억원)에 인수한 뉴욕의 대표 럭셔리 호텔이다.
당시에는 건물만 매입하고 토지는 뉴욕 대교구로부터 장기 임차하는 구조였지만, 이후 토지 가격 상승과 임차료 부담 가능성이 커지면서 호텔롯데는 토지까지 직접 인수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했다. 지난해 말에는 약 4억9천만달러(당시 기준 약 약 7천억원)에 해당 부지를 매입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뉴욕 핵심 입지 자산이라는 점에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한 만큼, 이번 조달 역시 자산의 질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호텔롯데는 최근 자본시장에서 신종자본증권과 기업어음 발행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해 왔고, 이번에는 대형 해외 자산 투자에 맞춰 유상증자와 외부 조달을 병행하는 구조를 택했다.
일각에서는 롯데렌탈 매각 지연과 이번 조달을 연결해 해석하기도 했지만, 롯데렌탈 매각 대금 활용 여부가 회사의 공식 발표 내용이나 입장은 아닌 것으로 알려진다.
호텔롯데의 이번 자금 조달은 자산을 사들이기 위한 방어적 대응이라기보다, 뉴욕 핵심 자산의 안정적 보유 구조를 완성하기 위한 투자 실행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건물에 이어 토지까지 직접 확보할 경우 비용 안정성과 자산 가치 모두 개선될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월드타워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