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9일(목)

'불닭 노하우' 흔쾌히 내줬다... 삼양식품이 지역 기업과 'IP 상생' 택한 이유

글로벌 K-푸드 열풍의 정점에 선 '불닭소스'가 강원도 중소 식품기업들과 손을 잡고 새로운 변신을 준비한다.


삼양식품이 자사 최고의 브랜드 자산이자 영업비밀이나 다름없는 '불닭 비법'을 지역 기업들에 흔쾌히 공유하기로 결정하면서, 단순한 협력을 넘어선 '상생형 IP(지식재산권) 확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인사이트김진태 강원도지사가 기자간담회에서 K-푸드 제품 개발 지원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강원자치도


지난 7일 강원특별자치도는 삼양식품과 공동 추진 중인 'K-푸드 제품 개발 지원사업'의 최종 사업자로 에버스, 서울식품 2개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시제품 생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도내 식품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양측은 지난해 12월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1월 공모를 통해 참여기업을 선정했다. 선정된 기업들은 시제품 생산에 착수한 상태다.


이번 협력은 삼양식품의 '오픈 이노베이션' 정신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강원도 문막 외국인투자지역 간담회에서 해태가루비와 삼양식품이 협업해 만든 '불닭감자칩'이 일본 시장에서 전량 완판되는 흥행 기록을 세운 것이 발판이 됐다.


이를 지켜본 도와 삼양식품은 개별 기업의 성과를 넘어 지역 식품 생태계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뜻을 같이했다.


삼양식품삼양식품


이번 사업에 선정된 두 기업은 재정 지원은 물론, 삼양식품으로부터 불닭소스를 직접 공급받는 특권을 누리게 된다. 특히 삼양식품은 단순 원료 공급에 그치지 않고, 제품 기획 단계부터 최종 상품화까지 자사의 독보적인 성공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며 조력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삼양식품이 불닭소스를 외부 기업에 공급하고 제품 개발 노하우까지 전수하기로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파격적인 행보다.


삼양식품 입장에서는 소중한 브랜드 자산을 나누는 결단인 동시에, '불닭'이라는 거대 IP의 영역을 무한히 넓히는 영리한 전략이기도 하다. 직접 생산 라인을 구축하지 않고도 지역 기업들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빌려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접점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삼양식품사진 제공 = 삼양식품


개발된 신제품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외 주요 축제와 박람회에 출격해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지난해 12월 삼양식품과의 협약 이후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해 글로벌 히트 상품인 불닭소스와 지역내 기업 간 협력 상품이 올해 중으로 출시될 예정이다"라며 "지역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위해 소스 지원과 기술 공유에 적극 나서준 삼양식품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도는 지역내 기업들이 '불닭'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K-푸드 수출을 선도하는 대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불닭의 매운맛이 강원도 기업들의 기술력과 만나 어떤 새로운 K-푸드 신화를 써 내려갈지 시장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