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8일(수)

'한국의 산티아고' 제주올레 개척자 서명숙 이사장 별세

제주 땅에 '놀멍 쉬멍 걸으멍' 정신을 아로새긴 '길 내는 여자' 서명숙 사단법인 제주올레 이사장이 지난 7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8세다. 1957년 제주 서귀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신성여자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약 22년간 기자로 활약했다. 시사저널의 '최초 여성 편집장'과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등을 역임하며 '여성 정치부 기자 1세대'로서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겼다.


2006년 언론인 생활을 마무리한 고인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영감을 얻고 제주로 돌아와 제주올레를 만들기 시작했다.


0005341207_001_20260408063713455.jpg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 제주올레


'올레'는 제주 방언으로 '집 대문에서 마을 길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을 뜻한다. 2007년 9월 사단법인 제주올레를 발족하고 1코스를 개장한 이후 2022년 18-2코스까지 열며 순수 도보로만 여행할 수 있는 '27개 코스(437km)'를 완성했다.


고인은 생전 자신을 '길 내는 여자'라고 소개하며 마을과 마을, 사람과 자연을 연결했다. 도보 여행 문화를 확산시킨 공로로 2013년 '아쇼카 펠로'에 선정됐고 2017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2018~2022년 한국관광공사 사외이사를 지냈으며 2023년 제주대학교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빈소는 서귀포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10일 오전 9시 제주올레 6코스 서복공원 잔디광장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