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즐겨 찾는 에너지 음료가 인체에 미치는 치명적인 영향이 공개됐다.
최근 '인체 해부학 연구소(Institute of Human Anatomy)'는 공개한 영상을 통해 에너지 음료를 마신 뒤 몸 안에서 벌어지는 복잡한 생리적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소의 저스틴 코틀 전 실험실 책임자는 "에너지 음료의 효과는 핵심 성분인 설탕과 카페인의 결합에서 나온다"며 그 이면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카페인은 뇌 속에서 졸음을 유발하는 '아데노신' 수용체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아데노신 분자가 수용체와 결합해 뇌에 피로 신호를 보내야 하지만, 카페인이 이 자리를 대신 차지해 신호 전달을 방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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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틀은 "카페인은 수용체에 끼어들 뿐 이를 활성화하지는 않기 때문에 뇌는 졸음 신호를 받지 못하게 된다"며 "실제로 에너지가 생긴 것이 아니라 단지 피로를 느끼지 못하는 상태일 뿐이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카페인 효능이 떨어진 뒤다. 뇌 조직에 쌓여있던 아데노신이 한꺼번에 수용체에 몰리면서 뇌 전체에 강력한 피로 신호를 보내는데, 이것이 흔히 말하는 '에너지 크래시(급격한 무력감)' 현상이다.
에너지 음료는 신체의 '투쟁-도피 반응'도 강제로 끌어낸다. 다량의 카페인 섭취는 뇌하수체와 부신을 자극해 아드레날린과 노르에피네프린 분비를 촉진한다. 이는 실제 위급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심장 박동수를 급격히 높이는 결과를 초래한다.
평소 좌식 생활을 하거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심혈관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반응은 신체가 휴식하고 소화하는 기능을 억제해 전반적인 신체 밸런스를 무너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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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속 과도한 설탕은 뇌의 도파민 보상 체계를 자극하며 대사 질환의 원인이 된다. 설탕은 소화 과정에서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되어 지방으로 저장되는데, 이는 신진대사에 영향을 주고 뇌 질환과도 연관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이다.
코틀은 "독성과 건강에 미치는 결과는 물질 그 자체보다 섭취량에 달려 있다"며 "가끔 마시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운동 부족이나 가공식품 섭취가 잦은 상태에서 에너지 음료를 습관적으로 마시는 것은 기존의 건강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