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있다고 믿는 환자들 중 상당수가 실제로는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 (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호주 오스틴 헬스와 멜버른 대학교 공동 연구진이 전 세계 5,00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페니실린 알레르기 라벨이 붙은 환자의 95%가 실제로는 안전하게 투약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Korea
연구를 이끈 제이슨 트루비아노 교수는 이번 발견을 의료 현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했다.
전 세계 입원 환자의 약 10%가 페니실린 알레르기를 보고하지만, 대다수는 진정한 알레르기 반응이 아니다.
트루비아노 교수는 "어린 시절 잘못 진단받았거나 시간이 흐르며 증상이 사라진 경우가 많다"며 "마지막 반응으로부터 수년이 지나면서 면역 체계가 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스마트폰 평가 도구를 활용해 저위험군 환자를 선별하고, 의료진의 감독 아래 페니실린을 소량 투여하는 방식이 병원 시스템 전체에서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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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 발견된 기초 항생제인 페니실린은 연쇄상구균 인후염, 매독, 폐렴 등 다양한 세균 감염 치료에 필수적이다.
하지만 실제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발진이나 두드러기는 물론, 기도가 부어올라 호흡이 곤란해지는 '아나필락시스' 같은 치명적인 상태에 빠질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면역 저하 상태로 수년간 페니실린을 피해 왔던 한 35세 참가자는 "이제 호흡기 질환이 악화될 때 페니실린을 처용할 수 있게 되어 훨씬 안심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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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 대학교의 박사 과정 수료생 엘리스 미트리는 이번 연구 모델이 이미 호주와 국제 병원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트리는 "페니실린 알레르기 테스트를 일상적인 병원 진료에 통합함으로써 환자들이 가장 적합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들이 더 빠르게 최적의 항생제에 접근하고, 치료 결과 역시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