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구경 한 번 하고 오겠습니다. 4월 4일~ 5일 쉽니다"
서울 관악구에서 돈가스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가게 SNS 계정에 남긴 '휴무 공지'가 화제다.
지난 4일 자영업자 A씨는 가게 공식 인스타그램에 가게의 휴무를 알리는 공지문을 올렸다.
A씨 인스타그램, 인사이트
A씨는 "결혼한 지 벌써 어느덧 3년 차인데, 그동안 장사하느라 뭐 하느라 바쁘단 핑계로 벚꽃 밑에서 아내 사진 한 장 찍어준 적이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젯밤에 문득 '나도 벚꽃 보러 가고 싶다'는 각시의 말 한마디에 가슴이 미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주말이 지나면 사실상 벚꽃이 다 진다고 해 남들처럼 주말에 사람 북적이는 곳에서 벚꽃 구경 한 번 하고 오겠다"며 주말이었던 지난 4일과 5일 가게 휴무 소식을 전했다.
모처럼의 휴무로 아내와 달콤한 시간을 보내게 된 A씨는 가게에서 근무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의 꽃구경 시간도 함께 보장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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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주말에 친구들과 못 놀고 가게에서 열일하는 직원들도 이번만큼은 벚꽃 보고 오라고 같이 이틀 휴가 보내겠다"며 "돈이 많아서 주말 매출 포기하고 놀러 가는 게 아니라는 점 꼭 기억해 주시고 월요일부터 다시 많은 방문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가게 영업을 하느라 아내와 꽃구경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게 아쉬웠던 사장님의 휴무 공지는 많은 누리꾼들의 마음을 울렸다. 담담하게 작성된 글에서 아내를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절절히 녹아있기 때문이다.
A씨의 글을 본 누리꾼들은 "낭만치사량", "이렇게 가끔은 즐기며 사시라. 항상 응원한다", "진정한 상남자. 이 시대의 로맨티스트", "주말 매출을 포기하고.. 행복한 주말 보내시라", "아내분은 정말 좋으시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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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 5일 A씨는 가게 인스타그램에 아내와 함께한 벚꽃 나들이 인증샷을 올렸다.
그는 "해보니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니었는데, 주말에 쉬는 게 뭐라고 용기 내기까지가 참 오래 걸렸다"며 "행복하게 살기 위해 열심히 일하던 거였는데 어느 순간 일하기 위해 행복을 뒤로 미루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삶에서 제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던 감사한 주말이었다"며 "응원해 주시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보내주신 마음 잊지 않고 앞으로도 정직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