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북서부 투쿠만주에서 주민들이 "미스터리 생명체"라고 신고한 동물이 실제로는 남미 토착 조류인 '유령새' 카쿠이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투쿠만주 주도 산 미겔 데 투쿠만의 한 가정집에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날아들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신고자인 가정주부는 "노란 눈을 가진 나무막대기 같은 존재가 날갯짓하며 집 안으로 들어왔다"며 "사람을 공격할 수도 있어 무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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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와 유사한 신고를 2~3건 더 받은 상황이었다. 연이은 신고에 야생동물 출현을 의심한 경찰은 전문가 투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건을 환경범죄수사국으로 이관했다.
조사 결과, 주민들을 놀라게 한 정체는 '유령새'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남미 토착 조류 카쿠이였다. 카쿠이는 흰자 대신 노란 눈동자를 가지고 있으며, 짙은 갈색 깃털로 덮인 몸은 나무에 앉으면 나뭇가지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 새는 뛰어난 위장 능력과 야행성 습성으로 인해 낮에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몸길이가 33~38cm에 달하는 제법 큰 크기임에도 실물을 목격하는 주민이 드문 이유다.
카쿠이는 사람의 울음소리와 비슷한 애잔한 소리를 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 새가 울면 사람이 죽는다는 불길한 전설이 전해지기도 한다.
조류학자 후안 코르도바는 "카쿠이의 외모가 특별히 무섭다기보다는 낯선 모습에다 울음소리가 사람과 비슷해 처음 보는 사람들이 두려워할 수 있다"면서도 "인간에게 전혀 해롭지 않은 동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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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범죄수사국 구조대는 가정집에 들어온 카쿠이를 안전하게 포획했다. 구조대 관계자는 "다행히 부상은 없었고 건강한 상태였다"며 "즉시 서식지로 이동해 자연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에서 주목할 점을 지적했다. 구조대 관계자는 "평소 사람이 사는 곳까지 나오지 않는 카쿠이가 민가에 나타난 것은 서식지인 자연 공간이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신고한 주민들은 "이런 새가 존재하는 줄도 몰랐다"며 생태계 위기를 실감한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처음 보는 새가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인간 중심의 개발로 동물들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