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 일본 성인용 비디오(AV)에 등장하는 소품을 모방한 굿즈가 무분별하게 판매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해당 제품이 미성년자를 겨냥한 마케팅 문구까지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플랫폼의 허술한 모니터링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오늘의집' 등 대형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한 일부 판매자가 '타임스토뿌 클리커 키링 키캡 클릭커'라는 이름의 상품을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타임스토뿌'는 '타임스탑(Time Stop·시간 정지)'의 일본어식 발음이다.
구글 검색 캡처
이 제품은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클리커 키링(버튼을 누르며 스트레스를 푸는 장난감)' 형태를 취하고 있으나, 실제 외관 디자인은 일본 AV의 특정 장르인 이른바 '시간 정지물'에 등장하는 기기와 동일한 모양을 하고 있다.
판매 업체의 부적절한 홍보 방식도 비판을 받고 있다
업체는 해당 제품을 판매하며 '학생 커플템', '스트레스 해소', '응원 선물' 등의 검색 키워드를 활용해 10대 청소년들에게 해당 상품이 여과 없이 노출되도록 유도했다.
또한 상품 소개 페이지에는 "이게 어디서 나온 거냐면... 남자라면 다들 알걸?"이라는 문구를 기재해, 해당 기기가 성인물에서 유래했음을 노골적으로 암시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소비자들은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성인물에 등장하는 물건을 별다른 여과나 성인 인증 절차 없이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하고 판매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특히 해당 굿즈가 상징하는 성인물 속 설정은 단순히 개인의 '성적 판타지'를 의미하는 밈(Meme)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도덕적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일각에서는 타인의 의사를 철저히 무시하고 신체의 자유를 강제로 제한하는 반인륜적 설정인 만큼, 이를 유머나 가벼운 장난감으로 소비하게 만드는 것은 범죄를 미화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논란이 거세지자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오늘의집' 측은 해당 상품의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관련 페이지를 삭제 조치한 상태다.
업계 안팎에서는 대형 플랫폼의 입점 상품 관리 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픈마켓 특성상 수많은 상품을 사전에 100% 검열하기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청소년에게 유해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해서는 플랫폼 차원의 더욱 정교한 필터링 시스템과 엄격한 판매자 제재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