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3일(금)

[신간] 난생처음 런닝

11년째 달리기를 이어온 심석용 저자의 러닝 에세이 '난생처음 러닝'이 출간됐다. 저자는 브랜드 디자이너로 YG엔터테인먼트, 현대카드, 토스를 거쳤다. 


이 책은 전문 러너나 전문가처럼 러닝에 대한 정보를 전하기보다, 달리며 배운 '삶을 대하는 태도'를 담았다. 


기록 중심의 러닝 서사와는 다르게 평범한 직장인이 일상 중 달리기를 삶의 루틴으로 정착시키는 과정을 풀어낸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난생처음 러닝 대표 이미지사진 = 티라미수 더북


저자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전공을 변경하며 유학을 준비하던 불안정한 시기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에 매료돼 무작정 러닝화를 신고 뛰기 시작했다. 


운동과는 친하지 않았던 그는 강박에 가까운 마음으로 달리기를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무작정 버티기보다 힘들 때 잠시 속도를 늦추는 일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워갔다. 


러닝 앱에 찍힌 목표 거리의 숫자는 작은 성공의 기준이 됐고, 꾸준히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저자는 달리며 마주한 고통과 인내, 그리고 그 끝에 찾아오는 평온함과 성취감을 책에 담았다. 


러닝메이트를 만난 일, 러닝 대회에 참가한 경험, 러닝 크루에 대한 짧은 생각 등 일상 속 경험도 함께 담겼다. 달리기를 하며 만난 사람과의 교류, 정기적인 러닝으로 몸과 마음의 체력을 다져나가는 과정이 책 전반에 고루 녹아 있다.


저자는 공식적인 기록이나 완주 경험이 많지 않아 ‘러닝’보다는 ‘달리기’라는 표현이 조금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기록보다 꾸준히 몸을 움직이며 자신만의 루틴을 만드는 일, 그리고 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체력을 길러가는 과정에 더 가깝다는 뜻이다. 저자는 40대에는 하프 코스, 죽기 전에는 풀코스를 뛰는 것을 목표로 주 3회 러닝을 지속하고 있다. 


'난생처음 러닝'은 각자의 삶이라는 트랙 위를 달리는 이들에게, 거대한 성취보다 하루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특히 달리기를 시작하려는 초보 러너나, 바쁜 일상에서 자신만의 리듬을 찾고 싶은 사회 초년생들에게 현실적인 공감과 위로를 건네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