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77년 역사상 첫 4대 해병 가문이 탄생했다.
2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해병대 신병 1327기 수료식이 개최됐다. 지난 2월 23일 입영한 신병 1319명이 기초군사훈련과 해병대 특성화교육을 완료하고 빨간 명찰을 가슴에 달았다.
가족과 지인 3000여 명이 참석해 5주차 '극기주' 훈련 기간 산악전, 각개전투, 고지정복 등 극한 훈련을 견뎌낸 신병들을 축하했다.
4대 해병 김준영 이병 / 해병대사령부
이번 수료식에서 해병대 창설 이래 처음으로 4대 해병 가문이 등장했다. 현재까지 해병대에는 58곳의 3대 해병 가문이 존재했지만, 4대에 걸쳐 해병대를 거쳐간 가문은 이번이 최초다.
4대째 해병의 길을 걷게 된 주인공은 김준영(22) 이병이다. 김 이병의 증조할아버지는 병 3기, 할아버지는 병 173기, 아버지는 병 754기로 모두 해병대 출신이다. 해병대 창설기부터 6·25 전쟁, 베트남 전쟁까지 김 이병 가문이 함께해온 셈이다.
1대 해병인 증조할아버지 고(故) 김재찬옹은 병 3기로 제주도에서 자원입대했다. 6·25 전쟁 당시 해병대 필승 신화의 일원으로 활약하며 하사로 전역했다. 인천상륙작전부터 도솔산지구전투 등 6·25 전쟁 주요 전투에 참전해 전공을 세웠다.
(왼쪽) 1대 해병인 증조할아버지 고(故) 김재찬옹(병 3기), (오른쪽) 2대 해병인 할아버지 김은일씨(병 173기) / 해병대사령부
2대 해병인 할아버지 김은일씨는 병 173기로 입대해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 '추라이' 지구 전투 등에서 작전에 참여했다.
3대 해병인 아버지 김철민씨는 병 754기로 입대해 김포반도 최전방에서 수도 서울의 서측방을 방어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6·25 전쟁과 베트남 전쟁에 직접 참전하고 최전방에서 복무한 선조들의 영향을 받은 김 이병은 자연스럽게 '안 되면 될 때까지'라는 해병대 정신을 물려받았다.
김 이병은 "핏줄로 시작된 해병으로서의 길이지만 이 길의 멋진 완성은 나의 몫이라 생각한다"며 "4대 해병이라는 자부심 속에서 나 역시 해병대 역사의 한 줄을 쌓는다는 자긍심으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무적해병'이 되겠다"고 말했다.
3대 해병인 아버지 김철민씨(병 754기) / 해병대사령부
제주 가파도에서 손자를 격려하기 위해 직접 수료식에 참석한 할아버지 김은일씨는 "해병대 역사 속에서 우리 4대가 나름의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하니 뿌듯하고 자랑스럽다"며 "손자뿐만 아니라 1327기 후배 해병들 모두가 강인한 해병으로 나라를 든든히 지키고 건강히 전역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아버지 김철민씨는 "가족의 이름으로 이어온 해병대의 명예를 아들이 이어가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며 "선배 해병들이 그러했듯 어떤 상황에서도 임무를 완수하는 강인한 해병으로 성장해 무사히 전역하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