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2일(목)

'캐리어 시신' 사위·딸 법원 출석... 범행 동기 "설거지 소리 시끄러워"

장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넣어 유기한 20대 부부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2일 결정된다.


대구지법 손봉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존속살해 및 시체유기 혐의를 받는 사위 조 모 씨와 시체유기 혐의를 받는 딸 최 모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조 씨와 최 씨는 "어머니에게 미안하지 않으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 채 법정으로 향했다.


조사 결과 조 씨는 지난달 18일 대구 중구 주거지에서 50대 장모를 폭행해 숨지게 했다.


origin_대구캐리어시체유기사위·딸구속전피의자심문.jpg뉴스1


범행 동기는 황당하게도 "설거지 소리가 시끄럽고 평소 물건 정리를 잘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아내 최 씨는 어머니가 사망하자 남편의 강요로 시신 유기에 가담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조 씨는 평소 장모뿐 아니라 아내에게도 상습적인 가정폭력을 휘둘렀으며, 최 씨의 몸 곳곳에서 그 흔적인 멍 자국이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예비부검 결과 숨진 장모의 사인은 외력에 의한 다발성 손상사로 나타났다.


대구 북부경찰서 관계자는 "갈비뼈와 골반 등 여러 부위에서 골절이 발견돼 1시간 넘게 폭행이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며 "독극물 투여 여부 등 확인을 위해 추가 정밀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범행 당일 낮 시신을 담은 은색 캐리어를 끌고 집을 나와 신천 상류에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설거지 소리' 시끄럽다며 장모 폭행·살해... 캐리어에 시신 유기한 사위31일 오전 10시 30분쯤 "신천에 수상한 캐리어가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대구 북구 칠성동 잠수교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캐리어 안에서 여성 시신을 발견해 수사에 나섰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31/뉴스1


경찰은 지난달 31일 오전 "신천 물 위에 수상한 큰 가방이 떠 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해 시신을 확인했다.


가방 안에는 신분증 등 소지품이 없었으나 지문과 DNA 감식을 통해 신원을 특정했다. 이후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유기 장면을 확보한 경찰은 같은 날 오후 9시경 주거지에 있던 부부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추가 학대 여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