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2일(목)

"배달의민족 상담원인 줄"... 고객 주소 빼내 '인분 테러' 벌인 일당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 상담원으로 위장 취업해 고객 정보를 빼돌린 뒤 오물 투척 등 '보복 테러'를 일삼은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지난 2일 서울 양천경찰서는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주거침입, 협박 등의 혐의를 받는 상담원 여모씨와 관리자급 이모씨를 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범행을 진두지휘한 총책 정모씨에 대해서도 조만간 구속 송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의뢰를 받은 뒤 피해자의 집 앞을 인분으로 더럽히거나 래커로 욕설 낙서를 하는 등 잔혹한 보복 행위를 이어온 혐의를 받고 있다.


origin_배민개인정보빼내보복대행테러지휘총책영장실질심사출석.jpg뉴스1


조사 결과 여씨는 지난해 배달의민족 외주 고객센터에 상담원으로 잠입해 범행 대상의 주소지를 무단 조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씨가 손에 넣은 개인정보는 약 1000건에 달하며 이 중 555건이 범행을 위한 비정상적 접근으로 파악됐다. 실제 보복 테러로 이어진 사례만 최소 30건에 이른다.


범행 방식은 치밀했다. 이들은 휴대전화 번호만 있으면 개인정보 조회가 가능한 외주업체를 미리 타깃으로 정해 위장 취업을 단행했다.


여씨가 빼낸 주소는 행동대원에게 전달됐고 이를 바탕으로 실제 테러가 집행됐다. 여씨와 행동대원 등은 윗선으로부터 금전을 대가로 받았다는 혐의를 인정한 상태다. 경찰은 지난 1월 행동대원을 구속한 데 이어 지난달 말 여씨와 이씨, 정씨 등 조직원 전원을 차례로 붙잡았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외주업체를 이용한 범죄행위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외주업체 상담인력 채용 과정 개선과 관리 실태 전수조사 등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