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2일(목)

보이지도 않는 눈으로 '곰' 쫓았다... 가족 구하고 쓰러진 12살 노견

앞이 보이지 않는 12살 노견 허니가 곰과 맞서 싸워 가족과 농장 식구들을 지켜내 화제다. 신체적 한계를 뛰어넘은 허니의 용기는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KOB 4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 NBC 계열 지역 매체 KOB 4에 따르면, 이 기적 같은 일은 미국 알래스카주 코르도바 지역의 한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일어났다.


마르티네즈 가족이 기르는 반려견 허니는 평소 시력이 거의 없는 상태였지만, 이달 초 밤 시간 동안 농장을 지키던 중 이상한 기척을 감지했다.


가족 중 한 명인 데니스 마르티네즈는 "그날 밤 허니가 무언가를 추적하고 있었다"며 "정확히 무엇인지는 몰랐지만 분명히 무언가를 쫓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음날 아침, 가족들은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했다. 허니가 심각한 부상을 입은 채 집 진입로에 쓰러져 있었던 것이다.


리애나 마르티네즈는 "허니의 얼굴 왼쪽이 심하게 부어 있었고, 목 전체가 뒤에서부터 아래쪽까지 완전히 찢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집 주변에는 격렬한 몸싸움의 흔적이 곳곳에 뚜렷하게 남아 있었다. 울타리와 나무에 난 깊은 긁힌 자국들은 곰이 농장에 침입했음을 분명히 보여줬다.


인사이트KOB 4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도 허니는 혼자 힘으로 곰과 맞서 싸웠고, 결국 곰을 물리치는 데 성공했다.


심각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허니는 스스로 집까지 돌아올 수 있었다.


가족들은 즉시 허니를 동물병원 응급실로 데려갔고, 허니는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대런 마르티네즈는 "정말 참담했다"며 "우리 강아지가 그런 상태가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당시 심정을 털어놓았다.


인사이트KOB 4


동물병원 관계자인 매티 앨런은 "허니의 얼굴이 너무 심하게 부어서 이목구비조차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며 당시 허니의 상태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설명했다.


그는 상처가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아 완전한 회복까지는 몇 달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허니가 지켜낸 것은 단순히 가족만이 아니었다. 마르티네즈 가족의 농장에는 닭, 말을 비롯해 여러 동물들이 함께 살고 있었는데, 허니의 용감한 행동 덕분에 이들 모두가 안전할 수 있었다.


데니스는 "허니는 우리의 작은 구세주"라며 "이제 그녀에게는 '곰 사냥꾼'이라는 별명이 생겼다"고 말했다.


인사이트KOB 4


이 감동적인 이야기에는 흥미로운 반전이 하나 더 있다. 곰과 맞서 싸울 정도로 용감한 허니지만, 평소에는 진공청소기 소리만 들어도 무서워한다는 것이다.


허니의 사연은 반려동물이 가족에게 갖는 헌신과 사랑의 깊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나이가 많고 시력까지 잃었지만, 가족과 동료 동물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싸운 허니의 용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YouTube 'KOB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