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최근 불거진 김부겸 전 국무총리 지지설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2일 홍 전 시장은 본인의 SNS를 통해 "민주당을 지지한 게 아니라 김부겸을 지지했다고 봐주면 된다"며 특정 정당이 아닌 인물의 역량에 집중해달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홍 전 시장은 후임 대구시장의 조건으로 중앙 정부와 원활히 타협할 수 있는 능력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왼쪽) 홍준표 전 대구시장, (오른쪽) 김부겸 전 국무총리 / 뉴스1
그는 "후임 대구시장이 능력 있고 중앙 정부와 타협이 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김 전 총리를 언급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역 정치 구도에 대해 "부산은 스윙보터 지역이라 민주당이 가덕신공항도 해주고 해수부도 이전해주지만, 대구는 막무가내식 투표를 하니까 민주당 정권이 도와주지도 않고 버린 자식 취급을 한다"며 뼈 있는 소리를 던졌다.
지역 정치권의 자생력 부족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비판을 이어갔다. 홍 전 시장은 "대구 국회의원들은 당 때문에 당선된 사람들이지 자기 경쟁력으로 된 사람이 없다"고 지적하며 "자치단체장은 행정가이지 싸움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구의 비약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정치적 논리에 매몰된 '정치꾼'이 아니라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행정가'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
이러한 발언은 온라인 커뮤니티 '청년의 꿈'에서 시작된 지지 여부 논란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홍 전 시장은 앞서 "대구가 도약하려면 이재명 정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며 "당장 TK신공항도 날아간다"는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차기 시장이 중앙 권력과 긴밀히 소통하며 지역 현안을 해결할 영향력을 갖춰야 한다는 소신이 김 전 총리에 대한 우호적 언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홍 전 시장은 지난달에도 김 전 총리와의 오랜 인연을 강조하며 "한나라당 시절부터 호형호제해온 관계는 변함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당시 "현재 거론되는 후보들 중 대구를 다시 일으켜 세울 인물이 보이지 않아 김 전 총리가 나서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 것뿐"이라며 자신의 발언이 정략적 선택이 아닌 지역 발전을 위한 충심임을 재차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