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안경부터 찾는 일상, 3D 영화를 볼 때 안경 위에 안경을 겹쳐 써야 하는 불편함은 근시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고충이다.
운동 중 안경이 흘러내릴 때마다 느끼는 불안감까지 더해지면 한 번쯤 '시력교정술'을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눈이라는 예민한 부위를 다루는 만큼 부작용이나 노안, 실명에 대한 공포 때문에 선뜻 수술대에 오르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최근 대중화된 라식, 라섹 등 근시 레이저 수술의 안전성과 실체를 정밀하게 분석했다.
근시 레이저 수술의 정식 명칭은 '레이저 각막 굴절 수술'이다. 성인의 굴절 이상을 교정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레이저로 각막을 깎아 굴절력을 조절함으로써 안경 없이도 밝은 세상을 볼 수 있게 돕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우리 눈의 시력은 각막, 수정체, 안축장(눈의 앞뒤 길이)의 상호작용으로 결정된다. 대다수 근시는 안축장이 길어지거나 각막 곡률이 커서 초점이 망막 앞에 맺히는 현상인데, 레이저가 이 각막을 정교하게 다듬어 초점 위치를 바로잡는 원리다.
수술 효과는 수치로도 증명됐다. 1630만 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조사 결과, 수술 환자의 97%가 예상 시력에 도달했으며 전체 만족도는 평균 95.4%에 달했다.
중국 북경협화병원의 연구에 따르면 10년 추적 관찰 연구에서도 98.7%의 환자가 양호한 교정 시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수술의 유효성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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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수술이 '근시 면허'를 부여하는 것은 아니다. 수술은 현재의 도수를 교정할 뿐이지, 이후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해 발생하는 새로운 근시나 고도근시 특유의 안질환까지 막아주지는 못한다.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과학적 근거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 1980년대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한 1세대 수술을 거쳐 2000년대 들어 펨토초 레이저 기술이 도입되며 스마일라식 같은 정교한 수술법이 등장했다.
노년기 실명에 대한 걱정 역시 오해에 가깝다. 레이저 수술은 각막 표면을 다룰 뿐 안구 내부 구조를 건드리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 발생하는 시력 저하는 대개 백내장, 녹내장 등 안질환이나 고도근시 자체의 합병증일 뿐 수술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물론 모든 수술에는 리스크가 따른다. 가장 흔한 증상은 안구건조증으로, 대개 수술 후 3~6개월 정도 인공눈물을 사용하며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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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눈부심이나 빛 번짐 현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시간이 흐르면 점차 적응된다. 수술 후 안경을 벗게 되면 정상 시력인과 마찬가지로 40~50대에 접어들어 노안 증상을 더 뚜렷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미리 인지해야 할 부분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수술은 아니다'라는 점이다. 만 18세 이상의 성인으로서 최근 2년간 시력 변화가 크지 않아야 수술대를 검토할 수 있다.
근시 -12.0디옵터, 난시 -6.0디옵터 이하라는 조건 외에도 각막 두께가 충분해야 한다. 각막이 너무 얇거나 원추각막 증상이 있는 경우, 심한 안구건조증이나 자가면역질환이 있다면 수술은 불가능하다. 흉터가 잘 생기는 켈로이드 체질 역시 각막 증식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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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시력교정술은 삶의 질을 높여주는 유용한 도구이지만, 철저한 사전 검사와 사후 관리가 전제되어야 한다.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고 전자기기 사용 시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등 눈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이 동반되어야 '안경 없는 자유'를 오랫동안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