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1일(수)

검찰·법원도 봤을 텐데... 김창민 감독 폭행 장면 퍼지자 시민들 분노

고 김창민 영화감독 집단폭행 사망 사건의 가해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가운데, 당시 폭행 현장을 담은 CCTV 영상이 공개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경기 구리시의 한 식당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김 감독이 자폐 성향이 있는 아들과 함께 식사를 하던 중 옆 테이블 손님들과 시비가 붙으면서 시작됐다. 경찰과 유가족은 지난달 31일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JTBC가 같은 날 밤 공개한 CCTV 영상에는 20대 남성 무리가 김 감독을 식당 구석으로 몰아넣고 에워싼 뒤 집단폭행을 가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에서 김 감독은 가해자의 주먹에 얼굴을 맞고 쓰러지는 모습이 확인됐다.


인사이트JTBC 캡처


가해자들은 김 감독을 식당 밖으로 끌고 나가며 폭행을 지속했다. 폭행 발생 1시간 후에야 병원으로 이송된 김 감독은 뇌출혈로 뇌사 판정을 받았고, 장기기증을 통해 네 명의 생명을 구한 뒤 세상을 떠났다.


검찰과 법원의 판단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언론을 통해 보도된 폭행 장면을 봤을 텐데, 어떻게 '불구속' 결정이 내려질 수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당초 가해자 중 한 명만을 특정해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보완 수사를 요구하며 반려했다. 이후 재수사를 통해 피의자 한 명을 추가해 영장을 재신청하기까지 4개월이 소요됐다.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은 가해자들에 대해 "주거가 일정하고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유족 측은 "부실 수사로 인해 가해자가 버젓이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다"며 분노를 표했다. 유족은 "가해자 측은 현재까지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며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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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의 여동생은 "가해자가 근거리 10㎞ 미만에 살고 있어 무섭다"고 두려움을 호소했다.


1985년생 서울 출신인 김창민 감독은 2013년 영화 '용의자' 소품 담당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후 '대장 김창수'(2017), '마약왕'(2018), '마녀'(2018), '비와 당신의 이야기'(2021), '소방관'(2024) 등에서 작화팀으로 활동했다.


김 감독의 연출작으로는 2016년 '그 누구의 딸', 2019년 '구의역 3번 출구' 등이 있다. '그 누구의 딸'은 성범죄자를 아버지로 둔 딸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2016년 경찰 인권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새 작품 '회신'을 선보이며 최근까지 활발히 활동해온 김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영화계 동료들과 대중의 애도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