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사용이 점점 줄어드는 시대, 한국조폐공사가 펼친 이색 마케팅이 화제다. 화폐 속 위인들이 잊혀지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 조폐공사가 이들을 캐릭터로 '환생' 시킨 건데, 그 비주얼이 가히 충격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30일 한국조폐공사는 서울 광흥창역에 위치한 '화폐제품판매관'에서 국민대학교와 함께 기획한 마케팅 캐릭터 '조팸스(JOFAMS)'를 공개했다.
조팸스는 '현금 없는 사회' 흐름 속에서 화폐의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MZ세대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제작된 캐릭터다.
공개된 조팸스 캐릭터는 총 3종으로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신사임당이 신비로운 영혼 형태로 구현됐다.
한국조폐공사 '조팸스' 캐릭터 3종. 왼쪽부터 조훈민, 조순식, 조다임 / 사진 제공 = 한국조폐공사
특히 조폐공사는 화폐 속 위인들이 현대에 환생해 각자의 사명을 이어간다는 세계관을 구축했다.
단순한 캐릭터를 넘어, 현대에 환생한 위인들이 각자의 가치와 역할을 새롭게 펼쳐나간다는 독창적인 스토리라인을 통해 화폐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되살리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세종대왕은 '조훈민'이라는 이름의 문화 사업 총괄자, 이순신 장군은 '조순식'이라는 주화 조각가, 신사임당은 '조다임'이라는 화폐 디자이너로 재해석됐다.
문제(?)는 이들의 비주얼이다. 무언가 엉성하고 묘하게 촌스러운 비주얼이 Z세대들이 못생긴 것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밤티'라는 표현을 떠올리게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이를 본 누리꾼들은 "얼마나 밤티길래 하고 봤는데 진짜 너무 밤티라서 오히려 좋다", "세종대왕님 붓이 아니라 죽창을 들고 계신 것 같다", "보다 보면 빠져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충격적인 비주얼의 조팸스가 대중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긴 걸 보면 위인들이 잊혀지는 게 싫었던 조폐공사의 마케팅은 아무래도 성공한 셈이다.
한국조폐공사 성창훈 사장은 "화폐는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국가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은 문화 자산"이라며 "세종대왕의 혁신 정신, 신사임당의 예술적 안목, 이순신 장군의 도전 정신이 오늘의 MZ세대와 만나 살아 숨 쉬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기관의 경직된 이미지를 벗고, 국민에게 영감을 주는 'K-컬처 문화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제공 = 한국조폐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