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을 놓고 벌어진 JTBC와 지상파 방송 3사 간의 재판매 협상이 중재 회의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교착 상태에 빠졌다.
지난 30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김종철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시내에서 JTBC와 KBS·MBC·SBS 사장단이 참석한 간담회를 주재하며 중계권 분담 협상을 중재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JTBC는 이번 협상에서 중계권료의 50%를 자사가 부담하고 나머지 50%를 지상파 3사가 각각 16.7%씩 분담하는 '최종 제안'을 재차 제시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에서 승리한 뒤 열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축하 행사에서 팬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2025.6.10/뉴스1
JTBC 측은 디지털 재판매 수익을 제외한 순비용 기준으로 중앙그룹이 절반을 부담하는 구조라며, 보편적 시청권 확보를 위해 적자를 감수한 최종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상파 측은 이날 협상에서도 JTBC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 지상파 관계자는 간담회 후 "중계권 협상과 관련해 진전은 없었으나 실무 협상은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촉발한 JTBC 측에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양측이 당장의 합의에는 실패했지만, 향후 논의 방향에 대해서는 일정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상파 측은 "2026년 월드컵 이후 올림픽·월드컵 중계권과 관련해 방송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코리아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는 6월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의 지상파 공동 중계 실현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JTBC는 해당 대회 중계권을 약 1억 2500만 달러(한화 약 1900억 원)에 확보한 후 지상파와 비용 분담을 놓고 지속적인 갈등을 벌여왔다. 지상파는 중계권 확보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부담이 일방적으로 전가되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트로피 / GettyimagesKorea
김종철 위원장은 이날 취임 100일 간담회에서 협상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보편적 시청권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협상은) 다양한 이해관계와 재정적 부담이 얽혀 있어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며 협상의 복잡성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보편적 시청권은 시청자 입장에서 결과적으로 확보돼야 할 공적 과제"라며 "경제적 손익만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 공적 책임과 연대의 가치 위에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가시적인 성과는 없었지만, 2032년까지 중계권을 공동 중계 방식으로 추진하는 등 장기적 논의의 토대는 마련됐다"며 "비관적인 상황 속에서도 논의의 패러다임이 단기 협상에서 미래 지향적 협력으로 전환된 점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공존과 연대의 틀 속에서 협력이 이어질 수 있도록 위원회가 지속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