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의 대명사로 통하던 통곡물이 오히려 뇌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지중해식 식단과 고혈압 예방을 위한 'DASH 식단'을 결합해 치매 예방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MIND' 식단에서 예상치 못한 허점이 발견된 것이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는 최근 '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 Psychiatry'에 발표된 연구를 인용해 건강한 식습관의 핵심으로 꼽히던 통곡물이 오히려 인지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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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성인 1,647명을 대상으로 10년 동안 식단 기록과 반복적인 MRI 촬영을 통해 뇌의 변화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MIND 식단을 충실히 따른 사람들은 감각 정보 처리와 근육 조절,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뇌 조직인 '회백질'의 손실 속도가 현저히 느렸다.
특히 베리류와 가금류 섭취가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식단의 필수 구성 요소인 오트밀, 현미 같은 통곡물을 많이 섭취한 경우 오히려 회백질 감소 속도가 다소 빨라지는 현상이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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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MIND 식단에서 권장하지 않는 식품인 치즈 역시 뇌 회백질의 빠른 감소와 연관성을 보였다.
다만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는 식단의 개별 구성 요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이라며 "통곡물 자체가 인지 저하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곡물이나 치즈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의 또 다른 생활 습관이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견이 통곡물의 유해성을 확정 짓는 결론이라기보다 추가적인 정밀 연구가 필요한 과제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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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존 연구에서는 잎채소, 견과류, 베리류, 올리브유 등에 집중하는 MIND 식단은 혈압을 낮춰 뇌 혈류량을 늘리고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알츠하이머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이 식단을 유지한 사람들은 치매 위험이 전체적으로 9% 감소했으며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실천한 경우 위험도가 최대 25%까지 낮아진다는 통계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건강식으로 알려진 식품이라도 개인의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복합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