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6일(목)

"소방구역 주차 차량 옮겨달라" 요청에... 경비원 폭행한 입주민 '갑질'

부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소방전용구역 주차 문제로 입주민이 경비직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5일 MBC에서 공개한 사건 당시 CCTV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아파트 경비직원들과 언쟁을 벌이다가 성큼성큼 다가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해당 남성은 경비직원의 멱살을 잡고 주먹으로 상체를 내려쳐 직원을 바닥에 쓰러뜨렸다.


폭행을 가한 남성은 이 아파트의 입주민으로 확인됐다. 사건의 발단은 주정차가 금지된 소방전용구역에 주차된 차량을 빼달라는 경비직원의 요청이었다. 


피해를 당한 경비직원은 화가 난 입주민을 피해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결국 폭행을 당해 바닥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번 사건이 단발성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석 달간 이 아파트에서는 경비원에 대한 입주민의 폭행 사건이 네 건이나 발생했다. 경비직원들은 폭언까지 포함하면 거의 매일 '입주민 갑질'이 일어나고 있다고 증언했다.


경1.jpgMBC


피해 직원은 "욕설도 기본이다. 보안실에 찾아와서 밀치는 것도 사실 기본이고 그것 때문에 저희 보안실 문도 파손이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23년 전국적으로 폭언과 갑질로 인해 '질병 산재'를 인정받은 경비원은 400여 명에 달했다.


하지만 아파트의 구조적 특성상 적극적인 대처가 어려운 상황이다. 입주민이 직간접적으로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데다, 경비직 대부분이 고용 불안정 상태에 있어 문제 제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부산노동권익센터 석병수 센터장은 "대부분 다 초단기 계약이다 보니까 민원이 심각하게 발생해서 문제가 있으면 그냥 집에 가라고 하는 거다. 그니까 대부분 그냥 참고 넘어가고…"라고 설명했다.


경2.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은 이번 폭행 사건을 접수하고 관련 영상 등을 확보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유튜브 'MBC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