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박왕열이 필리핀에서 송환되는 과정에서 수갑 해제를 요구하며 불편함을 토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5일 법무부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박왕열은 전날 필리핀 클라크필드 공항에서 현지 경찰과 법무부 국제형사과 황익진 검사 등으로 구성된 한국 호송팀의 엄중한 경계 속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왕열은 검은색 모자를 착용하고 평상복을 입은 채 공항에 나타났다. 팔뚝에는 문신이 선명하게 보였고, 수염이 덥수룩하게 난 상태였다. 그는 상의에 선글라스를 걸쳐두었으며, 수갑이 채워진 두 손은 회색 수건으로 가려져 있었다.
양국 관계자들은 박왕열의 임시인도를 위한 공식 서류에 서명을 완료했다. 필리핀 교정청장은 황 검사를 향해 "한국과 필리핀은 형제"라며 양국 간 협력 관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법무부
아시아나 OZ708편에 탑승한 박왕열에게 호송팀은 "지금 대한민국 국적기를 탑승했기 때문에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어 영장 발부 사실과 미란다 원칙을 고지했다.
박왕열은 이에 대해 "네, 네"라고 간단히 응답했다. 호송팀이 "불편하시면 말씀하시라"고 하자, 박왕열은 "근데 갈 때 이거(수갑) 풀고 가면 안 돼요?"라고 물었다. 범죄자 인도 과정에서는 비행기 탑승 시 수갑 착용이 의무화돼 있다.
항공기에는 일반 승객들도 함께 탑승했으며, 호송관 2명이 박왕열의 양쪽에 앉아 밀착 감시를 실시했다.
이날 오전 7시 16분경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도착한 박왕열은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취재진이 국내 소환 심경, 필리핀 교도소 내 호화생활 의혹, 텔레그램을 통한 조직원 지시 의혹 등에 대해 질문했지만 박왕열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다만 박왕열은 자신을 둘러싼 취재진과 인파 사이에서 특정 인물을 향해 "너는 남자도 아녀"라는 예상치 못한 발언을 내뱉었다. 박왕열은 같은 날 오전 7시 18분경 대기 중이던 호송차량에 탑승해 경기북부경찰청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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