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동 사태에 따른 에너지 위기 등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기로 한 가운데, 이를 둘러싼 '퍼주기' 논란에 대해 반박하며 "정부는 원래 국민에게 돈을 쓰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4일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진행된 국무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잘 쓰는 게 유능한 것이고, 안 쓰는 건 무능한데다 무책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여당이 지난 22일 발표한 25조 원 규모의 추경안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추경이 '퍼주기'라는 비판은 정치적 선동 때문에 생긴 오해"라고 말했다. 그는 "지원하는 게 나쁜 게 아니다"라며 "국민 여러분이 낸 세금이다. 퍼주는 게 아니고, 남의 돈이 아니고, 국민이 낸 세금 일부를 효율적으로 되돌려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3.24/뉴스1
이어 이 대통령은 "이번 추경은 빚을 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하반기 정치적 안정도 되고, 이런 저런 조치로 인해 경기가 살아나면서 예상된 세수가 대폭 늘어났다"며 "예상보다 늘어난 초과 세수로 추경을 하는 것이지, 빚 내서 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도체 호황 등으로 예상되는 초과 세수 대부분을 추경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검토 중인 지역화폐 지급 방안에 대해 이 대통령은 그는 "현금으로 주는 것보다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게 돈이 빨리 돈다"며 "돈이 안 도는 건 경제 침체이고, 돈이 천천히 도는 건 문제다. 돈을 쓰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번에 추경을 편성하고 나면 왜 퍼주냐, 왜 지역화폐로 주냐, 네 돈이냐, 이럴 가능성이 높다"며 "혹시 그런 얘기가 있더라도 혼선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3.24/뉴스1
국채 발행 없는 추경 편성에 대해 이 대통령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만약 초과 세수가 없었다면 빚 내서라도 해야 한다. 이럴 때 쓰자고 빚이라는 제도가 있는 것이다"라며 "어려우니까 허리띠 졸라매자고 하면 큰일난다. 영양실조 걸린 사람한테 '참아라'가 아니라 돈을 빌려서라도 영양 보급을 해야 한다"고 비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