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일본에서 벌어진 한 19세 육상선수의 투혼이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골절 부상을 당했음에도 200여 미터를 기어서 자신의 구간을 완주한 선수의 모습이 SNS를 통해 재확산되며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사건은 2018년 10월 일본 후쿠오카현에서 개최된 전일본 실업단 대항 여자 역전 마라톤 예선에서 일어났다. 42.195km를 6명이 나눠 달리는 이 대회는 상위 14개 팀만 본선 진출이 가능한 중요한 경기였다.
이와타니 산업 소속 이이다 레이 선수는 제2구간을 담당하며 순조롭게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결승점 300m를 앞두고 발을 헛디디며 넘어졌고, 오른쪽 다리 경골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온라인커뮤니티
일어설 수 없는 상황에서도 이이다 선수는 포기하지 않았다. 바통을 쥔 채 무릎으로 기어가기 시작했고, 거친 아스팔트에 무릎이 쓸리며 피가 흘렀다. 그가 지나간 트랙에는 선명한 혈흔이 남았다.
다음 구간에서 대기하던 팀 동료는 이 모습을 보고 뒤로 돌아서 흐르는 눈물을 닦기도 했다. 마침내 바통을 전달받은 순간, 현장의 관중들과 중계를 지켜본 시청자들도 함께 울먹였다.
온라인커뮤니티
이이다 선수는 경기 후 병원으로 이송돼 전치 3~4개월 진단을 받았다. 병상에서도 그는 동료와 감독에게 "민폐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과했다고 전해진다.
최근 이 영상이 온라인커뮤니티와 SNS상에서 다시 확산이 되면서 누리꾼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운동선수의 투혼이 뭔지 알려주는 영상", "진정한 책임감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어린 나이에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존경스럽다", "영상보면서 눈물 났다" 등의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하지만 당시 일본에서는 이 사건을 둘러싼 논란도 있었다. 일각에서 부상 선수를 보호하지 못한 시스템의 문제점과 집단주의 문화의 압박이 어린 선수를 위험에 빠뜨렸다는 비판이 제기됐던 것이다.
일부에서는 '팀에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강박이 선수를 사지로 몰았다며 일본의 집단 우선주의 문화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이다 레이 선수가 보여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과 투혼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귀감을 전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