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5일(수)

4대째 이어지는 충성... 37살 미군 대위가 '한국軍' 재입대한 사연

미군 대위 출신 한국계 미국인이 37세의 나이에 한국 국적을 회복하고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화제가 되고 있다.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28교육연대 소속 이재원 훈련병은 지난 4일 국방일보 홈페이지 '훈련병의 편지'에 "4대째 이어지는 충성"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 글에서 미국 연방정부 공무원의 안정적인 삶을 포기하고 조국으로 돌아온 특별한 사연을 공개했다.


이 훈련병은 14세에 미국으로 이주한 후 가족의 전통을 이어 군인의 길을 택했다. 그의 할아버지는 육군 예비역 대령, 아버지는 중위로 복무했으며, 그 역시 미군에서 대위까지 진급해 중대장으로 부대를 지휘한 경험을 쌓았다.


origin_마약왕전세계박왕열국내송환.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하지만 이재원 훈련병에게는 더 깊은 뿌리가 있었다. 그는 일제강점기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 증조할아버지의 후손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 뿌리의 시작은 더 깊은 곳에 있었다"며 대한민국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이 훈련병의 입대 결정에는 아내의 지지가 큰 역할을 했다.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만난 영국인 아내는 남편보다도 한국의 정서와 문화를 사랑했다고 한다. 그는 "서른일곱이란 나이에 입대를 결정했을 때 주변의 만류가 많았지만, 아내의 지지가 23년 만에 조국으로 돌아와 국적을 회복하고 병역 의무를 다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훈련병은 현역 복무를 원했지만 제도상 보충역으로 분류됐다. 그는 "베테랑 군인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현역으로 복무하고 싶었지만 실망하지 않는다"며 "증조할아버지부터 이어져 온 4대째의 충성은 계급이나 복무 형태에 좌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이 훈련병은 훈련소에서 자신보다 훨씬 어린 동기들과 함께 사회복무요원이 되기 위한 훈련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는 "화려하고 깨끗한 장교 정복 대신 땀과 먼지가 묻은 훈련복을 입고 있지만, 마음가짐은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하다"고 전했다.


img_20220927132106_06g5t4e8.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이재원 훈련병은 "이름 모를 산야에서 독립을 외쳤던 증조할아버지, 평생을 군에 몸담으신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후손이 되고 싶다"며 가문의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는 또한 "미 연방정부에서 배운 '국가의 책임'이란 가치를 이제 대한민국에서 실천하겠다"며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할 앞으로의 시간 동안 4대째 이어지는 군인 가문의 자긍심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