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3대 마약왕'으로 불리며 국제적 악명을 떨쳤던 마약 조직 두목 박왕열(48)이 25일 오전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송환됐다.
박왕열은 이날 오전 7시 16분경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나타났다. 수십 명의 호송 경찰들에 둘러싸인 그는 검은색 모자를 착용하고 팔뚝 문신이 보이는 평상복 차림이었다. 수척해진 얼굴에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수갑에 묶인 채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취재진이 국내 송환 심경과 필리핀 교도소 생활, 텔레그램을 통한 조직 운영 지시 여부, 국내 마약 유통 혐의, 공범 존재 여부, 암호화폐를 이용한 범죄수익 세탁, 피해자 유족들에 대한 입장 등을 질문했지만 박왕열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다만 취재진과 인파 중 한 명과 시선이 마주치자 "너는 남자도 아녀"라고 말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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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왕열은 오전 7시 18분경 대기 중이던 호송 차량에 탑승해 이송됐다.
그는 2016년 10월 필리핀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2020년 필리핀 당국에 체포됐다.
필리핀 법원은 2022년 그에게 장기 징역 60년, 단기 징역 52년을 선고했다. 필리핀 당국은 최종 검거 이전에도 박왕열을 두 차례 체포했으나, 그는 반복적으로 도주해 수배 생활을 이어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는 이날 오전 필리핀 당국으로부터 박왕열을 임시인도 받았다고 발표했다. 임시인도는 범죄인인도 청구국의 형사절차 진행을 목적으로 피청구국이 자국의 재판이나 형 집행을 일시 중단하고 범죄자를 임시로 넘겨주는 제도다.
필리핀에서 징역 60년형이 확정된 지 4년 만에 박왕열은 한국에서도 재판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