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4일(화)

'故 안재환 사별' 정선희 "당시 이경실, 따귀 때리듯 일침"... 고마움 전했다

코미디언 정선희가 남편과의 사별 후 겪었던 힘든 시기를 회상하며 동료 이경실에 대한 깊은 감사를 표했다.


지난 23일 tvN STORY '남겨서 뭐하게' 35회에 출연한 정선희는 2008년 남편 안재환과 사별한 후 겪었던 어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인사이트tvN STORY '남겨서 뭐하게'


이영자는 정선희가 남편을 잃고 일마저 끊기는 상황에서도 악플에 시달렸던 것에 대해 "남편을 잃었는데 사람들이 왜 선희를 욕하는 거냐. 일도 끊기고 막막한데 왜 그렇게 악플을 달고"라며 안타까워했다.


정선희는 당시 상황에 대해 "소문 몇 개가 사실처럼 자리 잡았고 내가 적극적으로 해명할 시기도 아니었다"며 "나도 알고 있는 사실에서 구멍이 많았다. 정리해서 내놓지 않을 바에는 안 내놓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도가 해일같이 덮쳐서 숨어있었다. 싸울 용기도 기력도 없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이영자는 그 시절 정선희를 도왔던 이경실을 언급하며 "경실 언니가 대단하다. 경실 언니 아니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희와 이영자가 돈을 빌려줬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이영자는 "난 빨리 달라고 했다. 나도 일이 없었다"며 "경실 언니가 큰 어른이다. 자녀들보다 너한테 헌신했다"고 이경실을 치켜세웠다.


정선희는 이경실이 보여준 특별한 배려를 회상했다. 그는 "경실 언니가 먼저 힘든 일을 겪었다. 장례식장에 와서 '이제부터 더 험난한 일이 시작될 거야'라고 말해준 유일한 사람"이라며 "지금부터 정신 똑바로 차려, 더 힘들고 억울한 일이 생길 수 있어라고 따귀 때리듯이 말을 해줬다"고 말했다.


인사이트tvN STORY '남겨서 뭐하게'


정선희는 당시 받았던 악플의 내용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자고 일어나면 '난 너 웃는 것도 끔찍해, 소름 돋아, 네 주변에 몇 명이 죽었는데 웃고 있냐, 난 널 보면 소름 돋아, 귀신 같아'라는 말들을 들었다"며 "대한민국에서 정선희는 살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남편을 사별로 잃은 여자 코미디언은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해부 침대에 누워서 메스 들고 사람들이 걸어오는 그 가위만 3년 눌렸다. 살아있는 채로 흙이 들어오는 생매장 꿈도 꿨다"며 당시의 극심한 트라우마를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경실의 도움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정선희는 강조했다. "경실 언니가 전화를 한다. 안 받아도 잊을만하면 또 전화를 한다. 낙지탕탕이 좋아해? 나와서 먹어"라며 "단 한 번도 '너 이제부터 어떡할 거야?'라는 이야기를 안 했다"고 회상했다.


정선희는 "다들 기자회견 안 하냐고 하는데 평범함은 끝났구나 싶었다. 그런데 경실 언니가 평범으로 다가왔다"며 "머리 염색할 때 됐다, 낙지탕탕이 더 먹어라고 하면서 미래 이야기를 안 해서 내가 견딘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인사이트tvN STORY '남겨서 뭐하게'


이영자는 이경실의 모습을 보며 자신을 돌아봤다고 고백했다. "경실 언니가 하는 걸 보고 은근히 참 많이 자책했다. 나는 인생을 헛살았나보다. 내가 도움이 안 되는구나"라며 "나랑 놀 시간에 다른 사람이 있었으면 더 잡아주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영자는 "경실 언니가 채워주는 걸 보면서 많이 배웠다. 너무 어렸던 것 같다. 나이만 헛먹고 다름을 인정해야 하는데 이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답답하고 삐쳤다"며 반성의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