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자동차부품 공장 화재로 총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임의 증축된 건물 구조와 시설관리 부실이 피해를 확산시켰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22일 행정안전부는 장관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국토교통부에 이번 대전 화재 관련 안전관리 전면 재검토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붕괴 구조물을 제거하고 사고원인 규명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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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대덕소방서에 따르면 사망자는 동관 2층 휴게실에서 1명, 동관 2층 휴게실 복층 공간인 헬스장에서 9명, 동관 1층 남자화장실에서 1명이 1차로 수습됐다. 나머지 3명은 소방펌프용 물탱크가 설치된 2층 주변에서 발견됐다.
중상자 25명 중 4명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어 추가 사망자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상자 다수가 공장이 임의로 설치한 휴게실 복층 공간에서 발생한 점이 주목된다.
해당 건물은 대형기기 설치를 위해 층고가 5.5m로 높게 설계됐다. 3층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경사로 부근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당초 도면에 없던 휴식공간을 조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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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복층 공간은 직원들이 휴식시간에 쪽잠을 자는 등 일상적으로 이용해온 곳이다. 자투리 공간 활용 과정에서 창문이 한쪽에만 설치돼 대피로 확보에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층고가 높은 2층 공간을 위아래로 나눠 임의로 조성한 시설인 만큼, 측면 창문만 있어 환기가 어려운데다가 화재가 발생한 이후 연기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내부에 머물렀던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실제로 사망자 다수는 해당 복층 공간 창문 인근에서 발견됐다.
화재 발화 지점으로 언급된 절삭유와 기름때 관리 실태도 조사 대상이다.
대덕소방서는 "공장 내 가공공정에서 절삭유를 많이 쓰는데 천장 등에 찌든 기름때가 많이 묻어있는 상태였다"며 "기름때뿐 아니라 집진설비나 배관 등에 낀 슬러지를 타고 불이 순식간에 확산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