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소영이 자신의 범행에 대해 과거 성범죄 피해를 언급하며 변명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의 전체적인 경위를 조명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1월 29일 서울 강북구 모텔에서 20대 남성이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12일이 지난 2월 10일, 인근 다른 모텔에서도 2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부검을 통해 두 피해자 모두에게서 향정신성의약품인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이 과다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진은 두 사건의 공통분모로 김소영을 지목했다. 김소영은 SNS로 남성들에게 접근한 후 모텔에 함께 가서 약물이 혼합된 숙취해소 음료를 제공해 의식을 잃게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김소영은 피해자들이 약물에 의해 쓰러진 상황에서 그들이 주문한 배달음식을 가져가며 알리바이 조작을 위한 메시지를 전송하는 등 기이한 행태를 보였다.
김소영의 거주지에서는 지퍼팩에 보관된 대량의 알약과 다수의 숙취해소제, 피해자들이 마셨던 빈 용기들이 압수됐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김소영은 첫 번째 사건 후 약물 투여량을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AI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수면제와 알코올의 상호작용에 관해 검색한 흔적도 발견됐다.
김소영은 "이곳에 있는 것이 두렵다. 무기징역을 받게 될 것 같다. 사이코패스라는 소리를 들어서 어머니를 만나지 못할까 봐 걱정된다. 국선변호사도 사임했다고 하고 변호사 비용도 없어서 어머니가 도와주실 수 없을 테니 무섭다. 어머니가 해주신 밥이 그립다. 여기 음식은 가끔 먹거나 먹기 싫으면 안 먹는다"고 털어놓았다.
김소영은 이어 "작년 8월 유사 강간 피해를 당했다. 이것도 수사기관에 말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 검사는 그 남자가 절도 신고를 한다고 하니까 허위신고를 한 것 아니냐며 나를 믿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다수의 피해자에게 은밀히 약물을 투여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동일한 답변만 되풀이했다. 김소영은 "약물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설명했는데 무서워서 재우려고 한 것이다. 양이 많아진 것은 가루약이라 용량을 몰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진술에 대해 신중한 견해를 나타냈다. 성범죄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들이 보이는 행동 패턴과는 차이가 있으며, 피해자 사망에 대한 언급이나 공감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인물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가 상황과 맥락에 부적절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며 "타인의 고통이나 죽음보다는 자신의 당장 욕구에만 몰두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