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2일(일)

대전 화재 참사 업체 대표, "죽을 죄 지었다" 고개 숙였지만... 유족은 강력 항의

대전 자동차 부품 제조회사 안전공업에서 발생한 화재로 14명이 사망한 가운데, 손주환 대표이사가 21일 공식 사과했다.


이날 손 대표는 홈페이지를 통해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족들은 단순 사과를 넘어 구체적인 대책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인사이트20일 오후 1시17분께 대전 대덕구 문평동의 한 공장에서 불이 나 검은연기가 치솟고 있다. / 뉴스1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이사는 21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사고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잃고 다치신 모든 분과 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현재 회사는 관계 기관과 실종자 수색과 부상자 치료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피해를 본 분들과 유가족 여러분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게끔 필요한 지원과 피해 복구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어떤 말로도 이번 사고의 아픔을 온전히 위로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화재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사고 수습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든 관계기관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관계 당국에 성실히 협조하고 사고 원인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 조치를 신속히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인천공업 홈페이지


손 대표는 이날 화재가 발생한 대덕구 목상동 공장 인근에 마련된 가족대기소를 직접 찾았다.


그는 연신 허리를 굽히며 "죽을 죄를 지었다"며 유가족들에게 사과했다. 손 대표는 "최선을 다해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족들은 단순한 사과만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책임 있는 대책과 구체적인 지원안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인사이트지난 20일 오후 1시17분께 대전 대덕구 문평동의 한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14이 연락두절 된 상황이 발생되자 소방대원들이 내부 수색을 진행하기 위해 건물로 진입하고 있다. 2026.3.21 / 뉴스1


앞서 지난 20일 오후 1시 17분쯤 대전 대덕구 문평동의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화재 발생 10시간 반만인 20일 오후 11시 48분에 모두 꺼졌다.


수색 작업 결과 공장 2층 휴게실 입구에서 실종자 1명이 먼저 수습됐다. 이어 21일 오전 0시 20분쯤 2층 복층인 헬스장에서 사망자 9명이 발견됐다.


21일 오후 12시 10분쯤에는 1층 남자 화장실에서 실종자 1명이 추가로 숨진 채 발견됐고, 오후 5시쯤에는 붕괴된 3층 주차장에서 남은 실종자 3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이로써 실종됐던 14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화재로 총 14명이 사망하고 59명이 부상을 입었다.


소방과 경찰, 국과수 등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전시청에는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설치됐다. 대덕문화체육관에 설치된 지원센터에서는 피해자와 가족에게 긴급구호 등을 통합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