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임산부석에서 벌어진 배려 논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19일 한 누리꾼이 지하철에서 겪은 일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배려석 이용 문화에 대한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작성자 A씨는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빨간 모자를 쓴 할아버지가 앉아 있었고, 문이 열리자 임산부가 탑승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A씨는 할아버지가 자리를 양보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할아버지는 자는 척하며 일어나지 않았다.
A씨는 직접 할아버지에게 다가가 "임신하셨어요?"라고 물었다. 이 말에 주변 승객들의 시선이 집중되며 웅성거림과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할아버지는 눈을 뜨고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후 할아버지는 A씨가 착용한 팔찌를 보며 "남자 새끼가 팔찌가 뭐야"라며 시비를 걸었다.
A씨는 "이거 유니세프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기부 팔찌입니다. 전 자랑스러운데요"라고 응답했다. 할아버지는 얼굴이 붉어지며 곧바로 지하철에서 내렸다고 A씨는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이 게시글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A씨의 행동을 지지했다. "잘했다. 누군가 창피해도 바꿀 건 바꿔야 한다", "사이다 발언이다", "먼저 나서줘서 고맙다. 나도 곧 출산 앞둔 임산부다", "배려석이 괜히 배려석이냐. 배려받아야 할 당사자가 오면 당연히 비켜야 한다"는 댓글들이 이어졌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할아버지가 임산부석에 앉은 게 비웃음 당할 정도로 잘못한 일인가? 배려석의 본질은 다른 사람을 강제로 굴복시키는 것이 아니다", "배려석이지 지정석이 아니다. 몸이 힘들다면 할아버지든 20대든 앉을 수 있다", "할아버지가 임산부석에 앉았다고 창피를 주는 게 옳은가?"라며 비판적 견해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