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스스로 평가한 행복지수가 전 세계 147개국 가운데 67위를 기록하며 2012년 보고서 발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와 영국 옥스퍼드대 웰빙연구센터,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발표한 '2026년 세계 행복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 147개국 중 67위에 올랐다. 만점 10점 기준 6.040점을 받은 한국의 순위는 2012년 첫 보고서 발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국의 행복지수 순위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재작년 52위에서 지난해 58위로 6계단 떨어진 데 이어, 올해는 추가로 9계단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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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전 세계 147개국 표본집단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행복 점수는 응답자들이 전반적인 삶의 질을 주관적으로 평가한 결과를 수치화한 것이다.
평가 기준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 '건강한 기대수명' '사회적 지원' '인생 선택의 자유' '관용' '부패 인식' 등 6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사회적 지원은 어려운 상황에서 기댈 수 있는 사람의 존재 여부를, 관용은 기부 등 공동체 의식 수준을 의미한다.
한국은 건강 수명 부문에서 싱가포르,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해 최고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자선 활동 등 공동체 기여도와 사회적 부패에 대한 인식 부문에서는 저조했다.
올해도 북유럽 국가들이 행복지수 상위권을 독점했다. 핀란드가 7.764점으로 9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고, 아이슬란드(7.540점)와 덴마크(7.539점)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중남미 국가로는 드물게 코스타리카가 7.439점으로 4위에 올랐다.
5위부터 7위까지는 스웨덴(7.255점), 노르웨이(7.242점), 네덜란드(7.223점) 등 북유럽 선진국들이 차지했다. 주요국 중에서는 미국이 23위(6.816점)를 기록했고, 일본은 61위(6.130점), 중국은 65위(6.074점)로 모두 한국보다 높은 순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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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쟁, 이란 전쟁 등 2년 넘게 계속되는 전쟁 상황에도 불구하고 7.187점을 받아 세계 8위에 올랐다.
반면 유럽의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는 5.835점으로 79위, 우크라이나는 4.658점으로 111위에 머물렀다. 북한은 이번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