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9일(목)

'故안재환 사별' 정선희 "가끔 내가 죽은 나무처럼 느껴질 때 있어" 울컥

방송인 정선희가 고인이 된 남편 안재환과의 사별 아픔을 떠올리며 깊은 감정을 드러냈다.


지난 18일 정선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집 나간 정선희'에 "정선희도 눈물나게 한 작품 삶의 의미를 찾고 싶은 당신에게 추천! 기차의 꿈 해석 및 리뷰"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영상에서 정선희는 데니스 존슨의 소설 '기차의 꿈'을 리뷰하며 작품 속 주인공의 상실감에 깊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어느 날 돌아온 로버트가 집으로 향하려는데 시커먼 구름같은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나더라"며 산불로 가족을 잃은 주인공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故안재환과 사별' 정선희 가끔 내가 죽은 나무처럼 느껴져 울컥(집나간)유튜브 '집 나간 정선희'


정선희는 "사람들이 말리는데 다 뿌리치고 올라갔다. 결과적으로 산은 초토화가 됐다. 아무것도 살아있는게 없다"며 "집이 있었던 자리에는 잔재만 있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른다. 그게 더 환장하는거다"라고 주인공의 절망적인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그때부터 딸과 부인을 찾기 시작한다. 살아있을거란 생각에 계속해서 폐허가 된 잔해를 뒤지고 시신이 안 나오니까 '그럼 있을 수 있다'고 마을 여기저기를 간다"며 가족을 찾아 헤매는 주인공의 모습을 묘사했다.


정선희는 작품이 주는 메시지에 대해 "슬픔이라는게 요란하게 해석이 안 된다. 자기 가족을 잃은 상실, 배우자, 사랑하는 자식을 잃은 상실감이라는게 우리가 감히 생각 못할정도로 비극이고 슬프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근데 책이 친절하지 않다. 그 슬픔에 대한 묘사가. 그 내면의 깊이를 건드리지 않는다. 상실의 무게를 하나도 집중해서 다루지 않는다. 난 이게 좀 쇼크였다"고 작품에 대한 인상을 털어놨다.


image.png유튜브 '집 나간 정선희'


정선희는 "그러면서 되게 묵직하게 쾅 쳤던 건 뭐냐면 이게 우리의 삶일수도 있겠다. 슬픔에게 요란하게 반응하지 않는. 왜? 요란하게 반응할 시간이 없다. 생존 앞에서"라며 현실적인 슬픔의 모습을 언급했다.


그는 "멈춰서서 오열하고 슬퍼할 여력이 없다. 누군가는 악소리도 못 낸다"며 "모두가 슬픔을 다 드러내고 울지 못한다는 거다. 모두가 슬픈 일을 당해도 하루를 살아야 된다는거다"라고 깊은 공감을 표했다.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이었던 영화 버전 '기차의 꿈'을 언급한 정선희는 특히 한 대사에 크게 감동받았다고 했다. 그는 "영화에서 산림관리원으로 온 여자도 남편을 1, 2년전에 잃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자 둘의 대화가 나오는데 '숲에 가끔은 죽은 나무도 의미가 있다'고 하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정선희는 "나 거기서 울었다. F이기도 하고 갱년기가 코앞이라서 그런가 난 요새 운다"며 솔직한 감정을 드러냈다.


故안재환과 사별 정선희 "가끔 내가 죽은 나무처럼 느껴져" 울컥(집나간)유튜브 '집 나간 정선희'


그는 "숲에 죽은 나무가 필요하다는 게 너무 와닿았던 것 같다. 가끔은 내가 죽은 나무처럼 느껴질때가 있지 않나"라며 자신의 심경을 털어놨다.


정선희는 "삶이라는게 누구나 다 반짝하는 결과를 물어서 갖다 놓지 못하지 않나. 때로는 나랑 똑같이 시작한 사람들 뒷모습을 바라보고 갈 때도 있지 않나"라며 삶의 무게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때로는 나무 뿌리에 넘어져서 온몸이 생채기가 나서 난 더이상 이 숲을 살아서 빠져나가지 못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 않나. 근데 숲에 죽은 나무가 필요하다는 말이 주는 어감이 왜이렇게 따뜻했는지 모른다"고 위로받은 심정을 전했다.


정선희는 "내가 죽은 나무야? 이런 생각 할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언제든 죽은 나무가 될수도 있고 작은 벌레가 될수도 있잖아"라며 "내가 장악력이 있는 아름드리 고목일수 없잖아. 숲의 주인공이 아닐 수 있잖아"라고 말했다.


개그우먼 정선희가 스튜디오를 배경으로 책 기차의 꿈에 대한 리뷰를 하고 있다 / 사진 = 정선희 유튜브 채널유튜브 '집 나간 정선희'


그는 "근데 그 반짝이는 모든 순간들이 작고 미미한것들 사이에서도 존재한다고 얘기했을때 그게 주는 위로가 많더라"며 "'작은 벌레도 죽은 나무도 필요하다' 그런 생각을 붙들고 있으면 좀 덜 절박하고 덜 치열하지 않을까 생각을 잠깐 했다"고 자신만의 위로를 찾았다고 했다.


정선희는 2007년 배우 안재환과 결혼했으나 이듬해인 2008년 사별의 아픔을 겪었다.


YouTube '집 나간 정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