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번개탄 충동구매로 인한 자살을 막기 위해 유통업계와 손을 잡고 매장 진열 방식을 전면 개편한다. 자살 사망자 4명 중 1명이 번개탄을 사용하는 심각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 18일 범정부 생명지킴추진본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체인스토어협회, 한국편의점산업협회,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한국온라인쇼핑협회, 대한캠핑장협회 등 주요 유통업체 5개 단체와 생명 존중 및 자살 예방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이번 협약의 핵심은 일산화탄소 중독 사망 사례 차단에 있다. 생명지킴추진본부 집계에 따르면 2024년 번개탄을 이용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사람은 3,525명에 달했다. 이는 전체 자살 사망자의 23.7%에 해당하는 수치다. 정부는 생활용품인 번개탄의 접근성을 조절하고 유통 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보고 이번 협약을 성사시켰다.
협약 내용에 따르면 유통업계는 앞으로 번개탄을 매장 진열대에 상시 진열하지 않는다. 대신 고객이 구매를 요청할 때만 별도 보관된 제품을 꺼내 판매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아울러 번개탄 포장지에는 자살 예방 상담 전화번호(109)를 안내하는 스티커를 의무적으로 부착한다.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은 "생명 존중 실천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준 유통 기업들에게 깊이 감사한다"면서 "이러한 변화가 소중한 생명 한 명을 구하는 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행정적, 정책적 지원을 전폭적으로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안내 스티커 / 국무조정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