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8일(수)

1370만 홀린 '왕사남' 흥행에 국중박이 최초로 공개한 희귀 자료의 정체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엄흥도의 충절을 담은 역사적 고문서가 최초로 일반에 공개된다.


18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누적 관객 1370만 명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인한 국민적 관심 증가에 따라 '고문헌으로 보는 단종과 엄흥도'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전시는 24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열린마당에서 진행된다.


0003509817_001_20260318104518576.jpg국립중앙도서관


이번 전시의 핵심은 엄흥도의 충절이 기록된 고문헌 '완문(完文)'의 첫 공개다. 이 문서는 1733년(영조 9년) 병조에서 발급한 것으로, 영조가 엄흥도의 6대손 엄철업 등에게 군역과 잡역을 면제해주면서 이를 증명하기 위해 작성된 공식 문서다. 문서 크기는 가로 205㎝, 세로 37.4㎝에 달한다.


도서관 측은 "이 완문은 국가가 엄흥도의 충절을 어떻게 기억하고 그의 후손들을 어떻게 대우했는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라고 설명했다. 해당 사료는 2019년 엄근수씨가 기탁한 것으로, 특별전 기간에만 일반 관람객들에게 공개된다.


전시에는 단종과 엄흥도 관련 고문헌 원본 6종도 함께 선보인다. 조선왕조실록의 일부인 『단종실록』과 『세조실록』을 통해 단종의 유배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0003509817_002_20260318104518626.jpg1733년 발급한 '완문'(完文) / 국립중앙도서관


이광수(1892~1950)가 쓴 역사 장편소설 『단종애사』는 필사본(1930년대)과 인쇄본(1935년) 모두 전시해 단종의 비극적 생애를 문학적으로 접할 수 있게 했다.


엄흥도의 행적을 기록한 전기 『증참판엄공실기(贈參判嚴公實紀)』(1817년)와 『충의공실기(忠毅公實紀)』(1936년) 등도 전시 목록에 포함됐다.


현혜원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장은 "이번 전시는 단종과 엄흥도라는 두 인물을 다양한 문헌 자료를 통해 입체적으로 조명하고자 마련했다"며 "영화로 시작된 역사적 인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귀중한 기록유산인 고문헌까지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