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동물 보호소의 검은 고양이가 '유리 구슬'처럼 크고 투명한 눈으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이 독특한 외모 뒤에는 안타까운 사연이 숨겨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바스티유포스트(Bastille Post)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주의 한 동물 구조 단체가 올린 고양이 입양 게시물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생후 약 5개월 된 검은 고양이 '도리토(Dorito)'로, 비정상적으로 큰 눈을 가지고 있어 마치 거대한 오팔 구슬처럼 보이는 외모로 관심을 끌었다.
동물 구조 단체 대표인 맨디 드와이어에 따르면, 도리토와 자매 고양이 치토는 리틀 캐나다 지역의 쓰레기통 뒤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두 고양이 모두 심각한 상기도 감염을 앓고 있었고, 귀 부분에도 다수의 외상을 입은 상태였다.
도리토는 처음 구조될 때만 해도 눈이 약간 흐린 정도였다. 하지만 감기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눈이 점차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외계 생물'처럼 보일만큼 비정상적으로 돌출되었다.
페이스북 'The Bitty Kitty Brigade'
수의학 전문의의 정밀 진단 결과, 도리토는 고양이 전염성 복막염(FIP)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질환은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희귀한 전신 염증 질환으로, 안구 조직의 심각한 변형을 일으킨다.
다행히 도리토는 치료를 통해 바이러스를 완전히 극복했다. 그러나 과도하게 커진 안구로 인해 눈꺼풀을 완전히 감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고, 이로 인해 지속적으로 인공눈물을 사용해 눈을 촉촉하게 유지해야 한다.
의료진은 도리토의 시력이 일부 손상되었지만 일반적인 생활에는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눈 크기가 시간이 지나면서 정상으로 돌아올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보도에 따르면 도리토는 특이한 외모 때문에 여러 차례 입양이 거절되기도 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돌봐온 임시 보호 가족은 도리토의 성격에 매료되었다.
임시 보호자는 도리토가 매우 온화하고 사랑스러운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놀이 중에도 절대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이 가족은 도리토와 자매 고양이를 정식 입양해 평생 가족으로 맞이하기로 결정했다.
페이스북 'The Bitty Kitty Brigade'
누리꾼들은 "고양이 전염성 복막염에서 회복된 고양이를 처음 봤는데, 정말 기적적이다", "인공지능으로 만든 것 같다", "눈이 큰 것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내 눈에는 은하수 같아 보인다", "레인보우 문스톤이나 오팔, 래브라도라이트 같은 보석을 연상시킨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