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3주 만에 체중 500g으로 태어나 혼자 호흡도 어려웠던 초극소 미숙아가 171일간의 집중 치료를 거쳐 건강하게 퇴원했다.
17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주하 양이 지난 8일 퇴원했다고 발표했다.
서울성모병원
주하 양의 어머니는 지난해 9월 갑작스러운 조기 진통으로 집 근처 병원에 입원했다. 수축억제제 치료를 받았지만 진통이 조절되지 않아 급히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고, 응급 제왕절개로 분만했다.
주하 양은 예정일보다 17주 빨리 태어났다. 폐포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아 자발 호흡조차 어려운 상태였다. 망막 혈관 형성도 미완성 상태였으며, 태변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장폐색까지 발생했다.
의료진은 주하 양을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겨 인공호흡기 치료를 시행했다. 생후 12일에는 장폐색 치료를 위한 개복 수술을 진행했다. 이후 미숙아망막변증 치료와 장루 복원술 등 총 네 차례의 전신마취 수술을 받았다.
서울성모병원
다학제 의료진의 집중 치료 결과 주하 양은 심각한 합병증 없이 회복했다. 퇴원 당시 체중은 3.85kg으로 신생아 평균 체중인 3.20kg(만삭 출생 기준)을 넘어섰다.
주하 양의 주치의인 소아청소년과 김세연 교수는 "초극소 미숙아 치료는 상태 변화를 세심하게 관찰하며 문제 발생 시 즉각 처치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24시간 공백 없는 진료를 유지하며 헌신한 신생아집중치료팀의 노력 덕분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성모병원
주하 양의 어머니는 "인큐베이터 안에서 작은 몸에 여러 기계와 줄을 달고 있는 주하를 보며 너무 힘들었다"며 "스스로 먹기 시작하고 체중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고 모든 순간이 기적 같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손바닥만 했던 아이가 이렇게 건강하게 자라게 해주신 의료진 선생님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서울성모병원은 보건복지부 선정 수도권 모자의료센터다. 24시간 다학제 협진 체계와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고위험 산모와 초극소 미숙아를 포함한 중증 신생아 치료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증·희귀난치 소아 환자를 위한 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을 개원했다. 교육·정서·사회적 지원을 아우르는 통합 의료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