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6일(월)

북미 1조·수주 1조 외친 LS일렉트릭... '주총' 전 답해야 할 3가지

오는 26일 경기 안양 LS타워에서 열리는 LS일렉트릭 제52기 정기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보면 숫자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연결 기준 매출 4조 9622억원, 영업이익 4269억원. 북미 매출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고, 데이터센터 관련 누적 수주도 1조원을 넘어섰다. 892억원 현금배당과 5대1 액면분할까지 더해지면서 회사가 내놓은 메시지는 분명하다. 잘 벌고 있고, 앞으로 더 크게 가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이번 주총에는 구자균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데이터센터업 목적사업 추가, 5대1 액면분할, 이사 정원 축소, 사외이사의 독립이사 명칭 변경까지 정관 개정안이 한꺼번에 올라와 있다. 안건을 하나씩 떼어 보면 각각 설명이 가능하다. 그러나 '묶어서 보면' 질문이 생긴다. 


"사업은 빠르게 커지는데, 왜 이사회는 더 얇아지는가"


북미 1조' LS일렉트릭 주총 D-23... 숫자 말고 '구조' 물어본다사진제공=LS일렉트릭


LS일렉트릭은 이미 충분히 좋은 숫자를 내놨다.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약 5조원으로 사상 최대다. 초고압 변압기 잔고만 2조 7천억원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북미 AI 빅테크와 1329억원 규모 전력 시스템 공급 계약도 따냈다. UL 인증, DC 배전 솔루션, 스마트 배전 역량을 앞세워 북미 배전 시장 공략을 가속하고 있다는 설명도 이어진다. 여기까지는 회사가 공개한 내용이다.


기관 투자자들이 IR 팀에 따로 묻는 건 여기서부터다. 북미 1조원 매출 가운데 데이터센터 관련 비중은 얼만큼인지, 그 안에서 빅테크 발주처와의 '직접 계약'은 어느 수준인지가 보이지 않는다. 유틸리티를 거치는 간접 납품과 발주처 직거래는 외형 숫자가 같아도 '안'이 다르다. 마진이 다르고, 재계약 주도권이 다르고, 다음 수주로 이어지는 속도도 다르다.


수주잔고 5조원이 올해와 내년 손익에 어떤 속도로 반영되는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기존 유틸리티 납품 대비 실제로 얼마나 높은 수익성을 내는지. 회사가 공개한 자료만으로는 판단이 어렵다. 수주 확대와 이익 실현은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 간극이 얼마나 되는지 LS일렉트릭은 아직 설명하지 않았다.


이사회 정원 축소 안건이 민감하게 읽히는 이유도 이 맥락에서다. 의사결정 효율화 때문이라고 해도 북미 사업이 급격히 커지는 시점에 환율, 공급망, 현지 규제 리스크를 다뤄야 할 이사회가 최대 9인에서 5인으로 줄어든다는 것은 설명이 필요한 결정이다. 독립이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견제 기능이 어떻게 유지되는지도 마찬가지다. 


사내이사 재선임을 앞둔 구자균 회장이 이날 주총장에서 답해야 할 것은 실적 발표가 아니라 이 질문들이다.


북미 1조' LS일렉트릭 주총 D-23... 숫자 말고 '구조' 물어본다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 뉴스1